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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취임…우선 과제는 구조조정

이동걸 산은 회장 취임…우선 과제는 구조조정

기사승인 2016. 02. 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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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정면돌파 해법은 성공적 구조조정
"자구노력 없는 기업, 한계기업에 과감한 결단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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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12일 산은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이동걸 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40년의 금융업 경험이 있지만 구조조정 실무 경험이 없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만큼 그의 첫 과제는 성공적인 기업 구조조정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구조조정의 원칙을 확실히 세우겠다”며 “공공성에 충실해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구노력이 없는 기업, 한계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며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매 순간 냉철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이 구조조정을 강조한 이유는 128개에 이르는 산은 자회사 매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정책목적을 달성한 기업의 경우 그간 출자전환했거나 투자했던 지분을 2018년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이 회장으로서는 이 기간 안에 매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 회장의 구조조정 첫 과제는 현대상선으로 꼽힌다. 최근 현대상선은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하고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채권단에서 발을 뺀 STX조선해양의 구조조정도 이 회장의 숙제다. 지난해 3분기까지 4조6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 잠재적 인수 후보의 잇단 지분매각으로 민영화가 어려워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비은행 자회사 매각도 추진해야 한다.

올해 산은이 구조조정부문과 투자 관리실을 나란히 신설한 것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산은이 소유하던 기업의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산은은 자금을 확보하게 되고 이 돈은 다시 정책금융에 쓰일 수 있다.

대구 출신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를 졸업하고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 후보의 지지선언 등으로 붙은 ‘TK 낙하산’ 꼬리표는 구조조정 결과를 통해 정면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구조조정은 이해 당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언급하기 어렵다”며 “이해당사자와 시장에 대해 좀 더 공부해서 최선의 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취임식장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가 적힌 플랜카드를 내걸고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 나섰다. 이는 이 회장이 낸 아이디어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 회장은 경북사대부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1987년 신한은행으로 옮긴 뒤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 사장·부회장, 영남대 특임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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