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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 주총서 웃었지만···경영권 변수 또 남았다

신동빈, 日롯데 주총서 웃었지만···경영권 변수 또 남았다

기사승인 2016. 03. 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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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동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소집 요청한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며 롯데그룹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번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종업원지주회가 신 회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번 신 회장의 승리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경영권 향방의 최대 변수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견후견인 지정 여부가 남아 있는 데다 신 전 부회장이 오는 6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동일한 안건의 재상정을 예고한 만큼 경영권 향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6일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 회장 이사직 해임 등에 대한 안건 등을 부결시켰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신 전 부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인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7명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만엔(약 25억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고 개인이 팔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으나 결국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함에 따라 그룹 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신 회장이 호텔 롯데 상장을 통해 구축하려는 ‘원 리더’ 롯데 체제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호텔 롯데는 오는 5월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으로 상장이 완료되면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다.

하지만 롯데가(家)의 경영권 향방을 좌우할 변수들이 남아있어 형제간 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신 전 부회장측은 임시주총 결과가 나온 직후 오는 6월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일 안건을 재상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임시 주주총회 전인 지난달 28일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 방침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대리인 변호사만 참석했다”면서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종업원 지주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는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과 관련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문제가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9일 열릴 2차 심리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받을 의료기관과 정신감정 방법 및 시기 등 세부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다.

정신감정 결과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이 필요없다고 결론을 내리면 신 총괄회장이 후계자로 지목한 신 전 부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면, 그간 부친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해 온 신 회장과 롯데는 윤리적인 비난과 함께 경영권 분쟁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양측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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