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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 BW 투자자 손실 우려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 BW 투자자 손실 우려

기사승인 2016. 0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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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트, 1년새 98% ↓…수익 기회 놓쳐
385억원 규모 BW, 원금 손실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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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관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신주인수권(워런트)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원금 손실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자율협약이 무산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원금 회수율은 10%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 주가는 1년 새 80% 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4월 9200원대까지 올라섰던 주가는 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한진해운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워런트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워런트 행사가격은 6450원인데, 주가가 액면가를 훨씬 밑돌면서 워런트로 주식을 사면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장내 시장에서 지난해 4월 4000원대에 거래됐던 1회차 한진해운 워런트는 이날 60원대로 급락했다.

한진해운은 2013년 5월 300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이 중 2500억원 가량은 지난해 11월 23일 조기 상환을 청구했고, 현재 상환되지 않은 채권과 워런트는 358억원 규모다. 다시 말해 이 금액 만큼의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또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들어갈 경우 채권 원금까지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자율협약에 들어가게 되면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BW에 대한 원금 손실 여부가 결정된다. 자율협약이 무산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채권 원금의 10%도 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 조기 상환 청구일이 내달 25일인데, 자율협약 개시 여부가 내달 초에는 명확하게 결정될 전망”이라며 “사실상 남은 투자자들의 엑시트가 불가능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BW 외에도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 모두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 총액은 1조7000억원 규모다. 이 중 사모·공모 사채가 1조4832억원, 전환사채 743억원, 영구 교환사채 1571억원 규모다.

※신주인수권부사채
일정한 이자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발행한 ‘채권’과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가 붙어 발행되는 회사채다. 안정적으로 채권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워런트를 행사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으며, 분리형의 경우 워런트만 따로 분리해 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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