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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칼 빼들었다… 대우조선·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칼 빼들었다… 대우조선·삼성중공업은?

기사승인 2016. 0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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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빅3
현대중공업이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을 골자로 한 추가 구조조정안을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3사의 자구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조선3사는 다음주까지 주채권은행에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조선3사의 내년 만기 도래 회사채가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9일 현대중공업은 인력 감축을 위해 9일부터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서를 통폐합해 20%가량 줄이고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말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 25%인 60여명을 감축한 데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날 추가 자구노력을 밝힌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빅3는 다음주까지 주채권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빅3는 지난해 8조5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시장 불황 등으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정부가 추가 자구계획안을 요구한 상태다.

특히 이들 3사가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2조원어치 이상이 내년 중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 확보 노력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이 내년 중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는 총 94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올 9월이 만기인 기업어음(CP) 400억원어치를 합치면 내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는 1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내년 상환해야 할 회사채도 각각 6000억원, 6800억원 규모다. 이들이 내년 중 갚아야 할 회사채를 모두 합하면 2조2000억원을 넘는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 7308%를 넘긴 대우조선은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판단하는 재무 건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인력·임금·설비 규모 등 자구계획을 재수립 할 예정이다. 또한 유찰된 서울 본사 사옥 매각 재추진과 마곡사업단지 토지 등에 대한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 전후로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아무래도 인원 감축을 골자로 진행되는 만큼 2019년으로 전망했던 인원 감축 시기가 조금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1만30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1만 명으로 줄이는 상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난달 29일 자구책 제출을 요구받아 검토중이다. 제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빅3와 비슷한 시기에 자구안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부터 2년간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해 임원 30명을 포함, 15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자구계획안 제출로 어느 정도 비용 절감은 가능하지만 크게 봤을 때 획기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인력 감축도 노조가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업황은 불확실성이 있어 이런 악순환은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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