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조선3사, 돈 되는 건 다 판다… 자산매각 ‘2조원’ 더

조선3사, 돈 되는 건 다 판다… 자산매각 ‘2조원’ 더

기사승인 2016. 05. 1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해 총 1조7500억원규모 유무형 자산 매각
내년 중 만기도래 회사채 2조2600억원 규모
유동성 확보 총력… 추후 ‘2조원’ 규모 추가 매각 계획
조선3사자산매각현황및추가매각계획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부터 비핵심 유무형 자산을 팔아 마련한 자금이 총 1조7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조선3사의 회사채가 2조26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향후 약 2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추가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조선3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달말까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매각한 유무형 자산은 약 1조7351억원 규모다. 자산매각은 지난해부터 조선3사가 심각한 불황과 해양플랜트 손실로 조단위 적자를 내게 되면서 내놓은 자구책으로, 비주력 계열사 또는 보유 지분을 내다 파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9분기 연속 적자로 총 4조8000억원의 손실을 본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자사주를 비롯한 보유 주식을 팔아 약 1조2756억원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7498억원어치의 유무형 자산 매각을 계획했지만 현재 3587억원 규모의 자산만 매각을 완료했다. 보유 중이던 헬기를 처분하고 자회사 FLC와 신문로 건물 및 보유주식 매각 등이 진행됐지만 계획 대비 실제 이행 달성률은 47.8%에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사외기숙사·수원사업장·당진공장까지 총 1008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조선 3사가 내년 중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총 2조2600억에 달한다. 업계에선 이들 3사의 신용등급이 낮고 유동성도 충분치 않아 채권을 현금으로 상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매각이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조선 3사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1조8056억원 규모의 자산을 추가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금액이 추산되지 않은 해외 자회사 매각 계획을 포함하고 아직 3사가 산업은행에 구체적인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매각 자산은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보유 주식과 부동산·골프회원권을 매각해 총 1조1718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호텔 등 부동산·보유 주식을 처분해 총 2200억원을,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다동 본사와 당산동 사옥 매각, 마곡부지 반납 등을 통해 4138억원의 자금 마련을 추진 중이다. 그 외 현재 미국에 위치한 풍력 단지 드윈드,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중국의 DSSC, 건설부문의 DSC 매각도 준비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조선 3사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쥐어 짜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오일뱅크 상장 및 매각이라는 최후의 카드가 남아 있고 다른 회사들 역시 내다 팔 수 있는 자산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기업들이 자산 매각보다 인력 감축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는 측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근로자간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선 자산 매각과 같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강일남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조직국장은 “기업들은 일감이 없는 상황에서 자산매각보단 고정비 지출을 확 줄일 수 있는 인력 감축을 더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다양한 자구노력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리한 인력감축과 조직축소는 추후 다시 일감이 많아졌을 때 사업을 이어가는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구조조정에 있어 ‘사람’은 항상 가장 마지막이라는 인식을 갖고 자산 매각 등으로 최대한 버티며 조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