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하는 '총장'과 '총리' | 0 | 23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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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는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 참석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했다.
황 총리와 반 총장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 만남은 10여분 동안 진행됐다. 면담은 당초 오전 10시45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회의 일정 문제로 오후 2시40분으로 연기됐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상 최초의 인도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한다”며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제시한 인도주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분쟁 예방과 종식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 △양성평등 △강제 피난 문제 지원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분쟁 취약국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유엔 공동기금에 대한 기여를 2015년 90만 달러에서 2016년 약 200만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또 “우리의 인도주의 외교를 대표 외교 브랜드로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대응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유엔 역사상 처음 있는 인도지원 회의”라며 “한국이 지난 2월 시리아 공여국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번에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면담 내용에 관심이 쏠렸지만, 두 사람 사이에 정치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 총장이 오는 25일 제주포럼 참석차 1년만에 방한하고, 26일에는 황 총리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는 등 일주일도 안 돼 다시 만남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 때에는 두 사람 사이에 정치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고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