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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100일 째 ‘여전히 평행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100일 째 ‘여전히 평행선’

기사승인 2016. 05. 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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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조종사노조·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등이 포함된 공공운수노조 항공연대협의회 소속 노조원들이 ‘항공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는 29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한지 100일째에 접어든다. 노조가 ‘운항 브리핑 정시 시작’ 등 낮은 수준의 투쟁을 진행하고 있어 승객들의 피해는 미미하지만 3개월 넘도록 노사 간 타협점은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현재로서는 투쟁 수위를 올릴 계획은 없으나 법적 분쟁의 수를 늘리고 있다. 회사와 노조 측은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한항공은 마닐라발 인천행 여객기 운항을 거부한 박 모 기장에게 파면을 확정했으며, 프랑크푸르트행 운항을 약 45분 지연한 노조위원장을 부기장으로 강등했다. 또한 조종사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됐으며, 가방에 회사 비판 스티커를 부착한 20여명을 고소했으나 이는 지난 4월 취하했다.

고소와 징계, 고소 취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종사 노조 측은 처음 제시한 37% 인상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난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기존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면 협상할 의지가 있다”면서 “회사는 숫자에 계속 집착하면서 ‘0.01%도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대화가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현재 노조 측이 강경한 상태여서 대화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쟁의행위의 수위를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우리들의 투쟁으로 손님이 불편을 겪는다거나 회사가 손해 입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회장이 부를 독식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회사와 노조 간 법적 갈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노조가 특별 세무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준비 중이며, 가방에 회사 비판 스티커를 부착한 20여명에 대해 처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 등에 고소할 예정이다. 지난 4일에는 SNS에 조종사 관련 글을 올린 조양호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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