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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망사고’ 추모 물결 줄이어

‘구의역 사망사고’ 추모 물결 줄이어

기사승인 2016. 05. 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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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인파 “열심히 일했을 뿐...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구의역
30일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추모 쪽지와 대자보가 붙어있다./ 사진 = 김병훈 기자
지난 28일 유지보수업체 직원이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추모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모씨(19)의 사망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28일이었다.

사고 발생 이틀 후인 30일 오후 9시께 구의역 강변방향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추모 쪽지와 대자보가 붙어있었고 그 앞에는 국화꽃 20여 송이가 놓여있었다.

승강장 안전선 뒤편에는 김씨를 추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30여 명이 국화꽃을 든 채 어두운 표정으로 고인의 넋을 달래고 있었다.

구의역 1·4번 출구 쪽 고객서비스센터 옆에 마련된 ‘추모의 장소’에는 ‘헌화 탁자’와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볼펜 등이 마련돼 있었으며 1번 출구에는 화환이 놓여 있기도 했다.

구의역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주변이 포스트잇과 국화꽃으로 가득 차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아래층 고객서비스센터 옆에 ‘추모의 장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붙인 추모 쪽지에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래요”, “열심히 일했을 뿐입니다”, “효율이라는 명분아래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나요”등 고인의 넋을 기리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승강장 주변을 지나던 시민 김은영 씨(24·여)는 “나보다 어리고 더 열심히 살고자 했던 청년이 끔찍한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며 “이런 사고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누군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모를 위해 승강장 안전선 뒤편에 서 있던 최모씨(26)는 “꽃다운 청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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