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식대박’ 진경준 출국금지…김상헌 네이버 대표 소환조사

진경준 검사장(49·사법연수원 21기)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김상헌 네이버 대표(53)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대표는 넥슨 지주회사인 NXC 전 감사 박성준씨, 진 검사장 등과 함께 2005년 넥슨 비상장 주식을 사들인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김 대표를 상대로 주식 매입 경위와 주식 매매 대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뇌물수수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진 검사장과 박 전 감사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진 검사장에 대한 금융계좌 추적용 압수수색 및 자택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계좌추적 영장만 발부됐다. 이에 검찰은 주식 매매 당시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며 의혹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검사장은 2005년 6월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4억2500만원에 사들인 뒤 지난해 되팔아 12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그는 당초 개인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주장하다가 이후 처가에서 빌린 돈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진 검사장이 넥슨 측에서 빌려준 돈으로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낳았다.

한편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진 검사장이 사들이 주식이 김 회장의 차명주식이라는 의혹, 김 회장이 진 검사장에게 자금을 빌려주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