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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지선 회장의 야심…현대백화점그룹, 금융업 진출한다

[단독]정지선 회장의 야심…현대백화점그룹, 금융업 진출한다

기사승인 2016.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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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로고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중공업 금융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 지분을 인수하며 금융업 진출에 나섰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인 ‘현대에이앤아이’를 통해 기업 파이낸스 업무를 맡고 있는 현대기업금융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어 현대기업금융의 최대주주인 회사의 지분을 확보해 우회적으로도 지배력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다수의 유통그룹이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비춰보면 파격적인 진출이라는 것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에이앤아이는 현대기업금융 주식 150만600주(8.2%)를 88억원에 사들였다. 현대에이앤아이는 정 회장이 52%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어 현대에이앤아이는 오는 8월에서 9월께 현대기업금융의 최대주주인 현대미래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4만4600주(9.7%)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미래로가 현대기업금융의 최대주주인 것처럼 보이지만,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정 회장이 있는 셈이다. 지분 투자 형식을 띄고 있으나 사실상 사업 진출을 위한 복안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직접 진출에 대한 부담 탓에 현대미래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미래로의 최대주주인 정몽일 전 현대기업금융 회장은 친인척일뿐더러, 그간 현대기업금융을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전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8남으로, 그룹 분할 당시 현대종합금융 등 금융 계열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IMF 때 현대종합금융이 무너지면서 형인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배려로 현대기업금융에서 대표를 맡아왔으나, 작년 5월 구조조정 당시 퇴진했다.

다만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금융사인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업금융의 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는 지난해 각각 121억원, 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현대미래로는 현대기업금융 주식 567만8250주(31.02%)를 약 333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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