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래 그런거야' |
'그래 그런거야' 남규리와 왕지혜가 동서지간 신경전을 펼쳤다.
3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49회에서는 나영(남규리)이 세준(정해인)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동서와 형님 사이게 된 나영과 유리(왕지혜)가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나영은 세준과 함께 신혼여행을 마친 후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시댁에 들렸다. 나영이 한복을 입으려 방으로 들어가자, 유리는 한복 고름을 매는 법이나 큰 절 하는 법 등 먼저 경험한 형님으로서 동서 나영을 도와주려 나섰다.
하지만 나영은 유리의 도움 없이 옷고름부터 큰 절까지 스스로 척척 해냈고, 이에 유리는 시집 온 첫 날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과 전혀 다른 나영의 모습에 당황케 했다.
이후 똑 소리 나는 동서 나영을 향한 유리의 견제가 시작됐다. 유리가 다과를 준비 하는 나영에게 "진짜 준비성 많은 성격이구나. 난 완전 덜렁이. 큰 절이 뭔지도 모르고 시집 왔는데"라고 칭찬하면서도 이내 "친정에서 살면 나영 씨는 좋겠지만 우리 도련님은 괴로운 거 아닌가? 나영 씨 어머니도 좀 하시던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욱이 유리는 방으로 들어와 남편 세현(조한선)에게 "나보다 어린 것도 기분 나쁘고, 나보다 깍쟁이인 것도 기분 나빠"라며 "여우인 거 같아. 여우 짓하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야"라고 나영을 계속 주시할 것임을 밝혀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하품하면서 나온 유리와 달리 나영은 일찍부터 일어나 채비를 갖추고 있었던 터. 또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나영은 정갈하고 능숙하게 음식들을 담았고, 이를 본 혜경(김해숙)이 "너 부엌살림 해봤니?"라고 물으며 놀라움을 내비쳤다.
이에 내심 질투가 난 유리는 시아버지께 커피를 나르려던 나영과 교묘하게 부딪혀서, 커피를 쏟게 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더욱이 유리가 실수인 척 천연덕스럽게 사과를 건네며 세탁비를 준다고 하자, 나영이 생긋 웃으면서 "네 주세요"라고 응수해 유리를 당혹스럽게 했다.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인 후 유리는 친정으로 나서는 나영과 세준을 배웅하자마자, 세현에게 전화를 걸어 나영을 향한 분노를 표했다. 유리가 "쟤 때문에 나 어머니한테 밀리겠어. 어머니도 쟤가 예쁜가봐. 기분 나빠"라고 살림에 익숙한 나영 때문에 같은 며느리로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굳이 세탁비를 받겠다고 한 나영의 말을 전하며 건방지다고 했던 것.
그런가 하면 나영 역시 유리의 견제에 대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나영은 친정에 들어가기 전 차 안에서 세준에게 "일부러 아님 건드릴 수가 없는 위치였다 말이야"라며 "바로 앞에 있는 날 왜 밀쳐? 어떻게 밀칠 수가 있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결혼 전부터 알고 지내던 각별한 사이였지만, 동서와 형님 사이가 되자 미묘한 기 싸움을 펼치는 나영과 유리의 관계가 흥미진진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