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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조선 여신 건전성 ‘요주의’ 강등 검토

산업은행, 대우조선 여신 건전성 ‘요주의’ 강등 검토

기사승인 2016. 08. 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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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내릴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조선의 여신 건전성 분류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만약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리는 쪽으로 결정된다면 반기결산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점을 생각하면 이번주 중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부분은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강등한 상태로, 산은과 수출입은행·우리은행 등 정부소유의 은행만이 여신등급을 ‘정상’으로 고수하고 있다.

이에 산은은 대우조선의 여신등급 조정을 두고 끊임없이 고심해왔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도 “산은이 (대우조선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하면 우리가 신규로 대출할 때 충담금을 쌓아야하며, 대외적으로 대우조선의 수주활동에 엄청난 장애가 올 수 있다”면서도 “산업은행의 공신력을 생각해 며칠간 고민을 좀 할 거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이 올해 상반기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데다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도 재무제표에 ‘한정’ 의견을 내놓아 여신건전성 등급 강등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가 ‘정상’일 경우 대출자산에 대한 충담금은 0.85%만 쌓으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적립액을 7~19%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산은의 대우조선 신용공여액은 약 5조원 수준으로 여신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하면 상반기 결산에서 최소 35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산은에 이어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도 대우조선 여신등급 재조정에 관한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미 대우조선의 신용등급 B등급으로 분류해 ‘정상’에서 최고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요주의’로 여신등급을 강등하더라도 추가로 쌓아야 할 자금은 크지 않다.

다만 수은은 대우조선에 9조2700억원의 여신을 보유해 쉽사리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여신 건전성 분류 재조정과 관련해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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