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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수출 호재’에도 웃을 수 없는 현대차

제네시스 G80 ‘수출 호재’에도 웃을 수 없는 현대차

기사승인 2016. 08.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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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G80
현대자동차가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호재를 노조의 파업으로 날릴 위기에 놓였다. 무엇보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북미 고급차 시장 공략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네시스 G80·G90(국내명 EQ900)은 다른 모델과 달리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30일 이주열 한은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이는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선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 약 1200억원 증가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1원 내린 1119.9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저점인 1092.2원(8월16일)보다는 27.6원 올랐다. 4만1400달러인 제네시스 G80의 미국 수출액은 대당 약 114만원 오른 셈이다. 향후 환율이 상승하게 될 경우 현대차가 G80 미국 수출로 취할 수 있는 이익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14차례 파업으로 6만5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지난달 현대차 국내 생산 9만7394대 가운데 제네시스 G80·G90의 비중은 6%(5791대)였다. 이를 감안하면 3900대가량의 제네시스 모델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초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의 미국 수출을 시작, 다음달부터 현지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7일 국내서 출시한지 불과 2달만에 조기 투입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 출시 후 5개월가량의 품질 검증 기간을 거친 후 미국에 수출한 것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제네시스 G80는 지난달 내수 부진을 겪은 현대차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달 현대차의 판매량은 4만78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1% 급감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제네시스 G80의 판매량은 4574대로 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대기수요만 7900여대로 두달가량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G90가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전신 모델인 에쿠스가 실패한 현대차로선 G90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제네시스 생산에 다소 차질이 발생했다”면서도 “노조와 원만한 해결을 통해 제네시스 모델이 내수·수출 모두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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