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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쇼크] 해운업계 운임·얼라이언스 변동 조짐… 현대상선은 비상상황실 가동

[한진해운 쇼크] 해운업계 운임·얼라이언스 변동 조짐… 현대상선은 비상상황실 가동

기사승인 2016. 09.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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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압류 등 피해 가시화, 수출업계 피해 사례 속속 나와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현대상선을 비롯해 국제 해운업계 영업환경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공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운영하던 선박들은 예약을 모두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운영하는 새 얼라이언스의 노선 점유율에도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그동안 해운사들을 괴롭혔던 운임도 조만간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주 및 유럽 노선 투입 선박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짙어진 1~2주 전부터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해당 노선을 이용해야 하는 화주들이 한진해운에 싣던 화물을 다른 해운사 선박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선박 공급이 화물 수요에 비해 과도했기 때문에 배에 화물을 모두 채우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한진해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화물을 옮기는 변화가 시작됐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운임도 곧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출입업계 경기 자체가 호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적지만, 선박 공급이 줄면 자연스럽게 운임도 조정된다는 분석이다.

이는 해운업계로서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해운 운임은 최저를 기록하며 인상이 시급했다. 3분기는 성수기인데도 선박 공급 과잉으로 운임 인상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곧 선박이 줄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질 수 있어 향후 소폭의 상승이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 출범하는 글로벌 해운동맹의 운영 환경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면 내년 4월 출범 예정이었던 ‘디 얼라이언스’에서 퇴출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빠지면 디 얼라이언스가 시장에서 지니는 점유율도 달라진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내년부터 출범하는 해운동맹들의 북미와 유럽 점유율은 현대상선이 포함된 ‘2M’이 27.8%, 디 얼라이언스가 31.0%, 오션얼라이언스가 35.9%였다. 그러나 디 얼라이언스에서 한진해운이 빠지면 점유율은 24.8%로 떨어져 2M이 앞서게 된다.

한편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부산 항만업계와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신항에서는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래싱 업체들이 대금 체불을 이유로 작업을 거부해 부산항만공사가 대신 지급하기로 약속을 하고 나서야 정상작업에 복귀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한진해운 선박 10여척이 압류됐다. 멕시코 티후아나에 있는 삼성전자 TV 생산 공장은 이번 사태로 가동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이 공장은 한국에서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해서 파는데 한진해운 사태가 터지면서 부품이 미국 롱비치 항구에서 한동안 묶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운송 차질 및 화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상황실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매일 선적 예약과 기기상황 등을 점검해 주요 화주 지원방안을 수립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미주노선에 4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북유럽 및 지중해 노선에 6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등 현대상선이 보유한 선박과 용선 13척을 긴급 투입한다.

또한 한진해운의 일부 선박 및 우수 인력 및 영업 네트워크 등 우량자산 인수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진1) 현대상선 비상상황실 회의
1일 현대상선 임직원들이 비상상황실에서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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