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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선박 입항금지에 수출기업 피해… 해외 공장 가동차질

한진해운 선박 입항금지에 수출기업 피해… 해외 공장 가동차질

기사승인 2016. 09. 0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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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선사교체 검토중
한진해운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수출기업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외 선박이 가압류됐고 중국에서 한진해운 선박 10여척의 입출항이 금지되는 등 입항거부·하역지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수출물량을 실은 한진해운의 일부 선박에 ‘정박 대기’ 명령이 전해졌으며, 한국 부품을 가져다가 멕시코 등에서 TV를 조립하는 공장은 가동에 일부 차질이 생겼다.

1일 한국무역협회·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31일부터 현재까지 중국 상하이·텐진 등 주요 항만에 한진해운 선박 10여척의 발이 묶였다. 출항금지된 선박은 6∼7척, 입항금지된 선박은 3∼4척이다.

한진해운에 선박을 빌려준 용선주 및 하역료·터미널 사용료를 받지 못한 벤더(제조·판매업체), 선박 연료 공급업체와 중국 항만당국이 한진해운 선박 운영을 막은 것.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으로 선박 경비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들은 현지 법원에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압류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 인상 압박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무역협회 중국지부는 중국~미국 롱비치 노선 운임이 현재 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당 1200달러에서 2200달러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엔 이달 중 TEU당 운임료가 70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진해운 사태가 선박 부족으로 이어져 인상분을 1000달러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멕시코 티후아나에 있는 삼성전자 TV 생산 공장은 이번 사태로 한국 부품이 미국 롱비치 항구에서 한동안 묶여있으면서 가동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삼성전자는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의 억류 지속 가능성에 대비, 선사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전부터 예약물량 취소와 타선사 전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한진해운 수송 비중은 모두 2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대우전자는 수송 비중이 10% 미만으로,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가전제품을 중동·동남아 등에 수출한다. 가전업체들은 운송 중인 화물에 대해 압류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상당수 중소·중견기업은 재정적 문제 등으로 대기업과 달리 외국 선사와 계약을 맺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무역협회가 1일 설치한 ‘수출화물 물류 애로 신고센터’엔 유럽에서 한진해운 선박을 이용해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 등 여러 중소·중견기업의 상담이 접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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