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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규 전 이사장 “최경환 의원 인턴 채용 외압”

박철규 전 이사장 “최경환 의원 인턴 채용 외압”

기사승인 2016. 09. 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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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오른쪽)이 지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6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해 윤영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인턴의 불법 특혜 채용과 관련해 박철규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이 최 의원의 종용이 있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21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나와 2013년 8월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을 독대해 “사실을 말씀드렸다. (인턴) 황모씨가 2차까지 올라왔는데 외부위원이 강하게 반발한다”며 “여러 가지 검토했지만, 불합격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이 뭐라고 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해(합격시켜). 성실하고 괜찮은 아이니깐 믿고 써 봐”라고 말했다고 박 전 이사장은 진술했다.

또 박 전 이사장은 최 의원에게 다음에 다시 응시하는 게 좋겠다고 권했지만, 최 의원은 다시 “그냥 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때 최 의원의 외압이 없었다고 거짓 진술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고, 사실을 얘기한다고 상황이 뭐가 바뀌겠냐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박 전 이사장은 영남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대변인, 기조실장을 역임한 뒤 2012~2015년까지 중진공 이사장을 지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월 ‘최 의원 인턴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과 권태형 전 운영지원실장 등 4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고, 권 전 실장은 지난 3월 직위 해제됐다.

권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과 박 전 이사장이 단독으로 만난 뒤 박 전 이사장으로부터 “최 의원이 ‘(황씨는) 내가 결혼시킨 아이’라고 하는데 잘 해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박 전 이사장은 권 전 실장이 지어낸 말이라고 주장하며 최 의원의 외압설을 부인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황씨는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 지역사무소 인턴으로 일하다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지원했다. 서류전형에서 탈락 범위인 2140등이 나왔고, 이후 중진공 직원들이 점수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합격권에 들지 못했다.

이에 중진공은 채용 정원을 늘려 황씨를 합격시킨 뒤 인·적성 검사 결과를 조작했고, 최종면접에서도 황씨가 최하위 점수를 받아 최종 불합격처리 됐으나, 박 전 이사장이 최 의원을 독대한 이후 황씨를 합격자로 발표했다.

한편 박 전 이사장은 지금까지 최 의원의 채용 관련 외압 의혹을 부인했고,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지난 1월 최 의원에 대해 서면조사만으로 무혐의 처리한 바 있어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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