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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늑장 공시 의혹, 코스피 상승세에 찬물 끼얹나

한미약품 늑장 공시 의혹, 코스피 상승세에 찬물 끼얹나

기사승인 2016. 10. 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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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코스피
추석 연휴 후 코스피지수 추이/제공=한국거래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100선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악재로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도이치뱅크 관련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된데다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의혹으로 헬스케어 부문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2068.72로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지수는 30일 하루 만에 25.09포인트(1.21%) 하락하며 2043.63에 장을 마감했다. 부실채권 판매로 고액의 벌금을 부과받은 도이치뱅크 탓에 유럽 은행권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약품이 허위 공시 의혹을 받는 등 돌발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탓이다.

미국 법무부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MBS)의 불완전 판매 혐의로 도이치뱅크에 벌금 140억달러를 부과했다. 미국 법무부가 벌금을 54억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로 하면서 당장 위기는 벗어났지만, 유럽 금융권의 취약함이 드러나 우려감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미약품 사태도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한미약품은 미국 제약사 제넨텍에 1조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은 다음 날 한미약품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며 개장 직후 5%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한미약품에서 항암신약인 ‘올무니팁’ 기술을 총 8000억원에 사갔던 베링거인겔하임이 기술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는 악재성 공시가 발표되면서 18.06% 급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악재를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늑장 공시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점이다. 굳이 시간차를 둔 것은 특정 투자자들이 주식을 미리 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헬스케어 부문에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도 우려되는 모습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2%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다른 제약·바이오 주에 대한 투자 심리까지 급속도로 악화됐다. JW중외제약(-7.24%), 종근당(-6.48%), 동아에스티(-6.44%), 대웅제약(-6.03%), 영진약품(-5.70%) 등이 동반 추락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폐암신약 파이프라인 계약 해지는 약물 개발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뉴스”라며 “향후 제약, 바이오 부문 투자 심리가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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