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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진해운발 구조조정 촉발… 물류대란 수습 후에도 문제

11월 한진해운발 구조조정 촉발… 물류대란 수습 후에도 문제

기사승인 2016. 10.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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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한진해운 사옥/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한진해운이 11월 초 육상직원 중에서는 300여명만 남기고 일제히 정리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대란은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78척이 하역을 완료하면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지만 이제는 실직 사태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19일 한진해운 육상직원 노조 측에 따르면 전날 사측은 노조에 11월 초 대규모 정리해고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현실적으로 희망퇴직은 어려우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주노선 매각 작업을 위해서라도 조직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의 계획대로라면 11월 초 정리해고를 예고한 후 12월 초 근로관계를 종료한다. 미주노선 매각에 따른 직원 승계 목표는 300명 내외다.

노조 측은 11월 초 발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력구조조정은 M&A 완료 후에 시행하고, 모든 직원에 대해 고용 승계 가능성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상직원노조위원장은 “우리는 법정관리 이후 물류대란 해결을 위해 너무도 열심히 일했다”면서 “그 결과 회사에서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계획 중이라고 통보했다”고 토로했다.

물류대란의 불길은 잡히는 중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일 한진블루오션 선박이 부산항에 하역하면 총 97척의 컨테이너선 중 78척이 하역을 완료하게 된다. 또한 코트라에 따르면 해외 바이어 및 해외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9월 5일부터 중순까지는 약 50건에 달하는 문의가 들어왔으나 이번 주에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문제는 연말 한진해운 실직을 시작으로 일자리 감소 사태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현금고갈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에다 M&A를 위한 구조조정이지만, 추후 회생이 아닌 청산으로 이어진다면 항만업계 손실은 연간 20조원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선주협회는 부산지역 해운 항만업계에서 2300여명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의 5배에 달하는 1만2000여명을 예상했다.

내년 출범 예정이었던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도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대만 양밍의 해운 부문 회장 브론슨 시에는 “한진해운은 내년 4월 구성예정인 디얼라이언스에서 퇴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주노선 매각 인수 결과에 따라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돌입했다는 점이 계속 증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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