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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남은 자산 유럽 노선 등… 자산 가치 의문도

한진해운 남은 자산 유럽 노선 등… 자산 가치 의문도

기사승인 2016.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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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유럽 노선을 손에 쥔 채 회생 혹은 청산의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법원은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 중 하나였던 아시아~미주 노선을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해운업계에서 미주 항로는 시황이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평균 운임 1000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알짜 자산이었다. 노선 경쟁력이 결정적인 해운업의 특성 상 한진해운의 남은 자산은 유럽 노선 등으로 좁혀진다. 이후 청산이 아닌 회생으로 결정 났을 때는 남은 자산으로 영업을 지속해야 한다. 그러나 유럽 항로 등의 시황은 미주항로에 운임이 절반 이하다. 또한 영업망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운사에서 주요 자산은 선박 및 터미널 외에도 노선이 있다. 한진해운이 아시아~미주 노선의 영업망 등을 매각하면 자연스럽게 유럽이 남는다.

유럽은 머스크·MSC 등 대형선사들이 1만8000TEU급 이상 초대형 신조선을 투입하면서 운임 하락이 이어졌다. 올해 유럽 항로 운임은 상해발운임지수(SCFI) 기준으로 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당 최저 205달러, 최고 1206달러를 기록했다. 14일 기준으로는 755달러로 전주보다 56달러 올랐다. 한진해운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럽노선 점유율은 머스크가 19.4%로 1위였으며 한진해운은 MSC, CMA CGM, 에버그린을 이어 4.6%로 5위였다.

이처럼 남은 자산의 상황도 녹록치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재로서 한진해운의 남은 무형 자산을 따지기 힘들다는 시각도 나온다. 법정관리 돌입 이후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기 때문이다. 미주 노선의 매각이 시간 싸움이라고 일컫는 이유도 영업망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영업망을 타 선사에 매각한다 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영업망은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넘어간다 해도 그대로 보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진해운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최근 가압류된 ‘한진샤먼호’ 경매결정에 한진해운 측은 이의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전히 선박 20여척이 해상을 떠도는 가운데 이번 결정을 근거로 국내외 곳곳에서 추가 압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한진해운은 이번 주 중으로 본사 차원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주법인과 중국법인 등 주요 해외지점에서는 각 180명 수준의 직원들이 정리해고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올 상반기 기준 해외 현지 채용직원과 외국인 선원을 제외한 한진해운의 육상·해상 직원 수는 총 1428명이다. 육상직원들은 지난달 30일 급히 노동조합을 만들어 고용승계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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