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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앞둔 부동산시장 청약은 ‘활활’ 매매는 ‘주춤’

규제 앞둔 부동산시장 청약은 ‘활활’ 매매는 ‘주춤’

기사승인 2016. 10. 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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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수요에 청약열기, 견본주택 '북적'
기존시장 매매가 상승폭 둔화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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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문을 연 신길뉴타운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새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정부의 본격적인 규제 발표 후 서울 매매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과 달리 분양시장의 열기는 여전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정부발 부동산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청약시장과 매매시장이 따로 놀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내부 최종 조율과 관계기관 협의 등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관리지역 또는 투기우려지역 등의 새로운 형태의 규제까진 아니어도 업계는 전매제한 등 수요 규제 방식이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가 초 읽기에 들어간 반면 청약시장은 ‘딴 세상’이 펼쳐졌다. 지난 19일 진행한 ‘서울 마포구 신촌숲아이파크’ 1순위 청약에선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에서는 19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여 올해 강북권에서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21일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의 1순위 청약결과 446가구 모집 13만2407명이 지원하며 평균 2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 모집에선 최고 31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규제 소식에도 청약열기가 뜨거운 것은 막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은 정부의 경고에도 공급보다 수요가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분양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금 안 사면 나중에 더 비싼 분양가를 줘야 이런 아파트를 살 수 있다”면서 “서울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데 무작정 규제를 할 순 없다고 다들 생각한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매매시장에선 부동산시장의 우려가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 검토 발언 이후 강남권과 과천 재건축은 관망세로 돌아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 여파로 서울 재건축 변동률이 0.10%에 머물면서 10월 3주차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0.24% 오르는 데 그쳤다.

멈출 줄 모르는 매매가와 늘어나는 공급물량도 부담이다. 지난 21일 기준 서울 3.3㎡당 아파트 값은 1881만원으로 전고점인 2010년 3월의 1848원을 넘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서울에선 3만3649가구가 멸실되는 가운데 6만2309가구가 공급돼 2만8660가구가 앞선다. 이는 오피스텔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공급량 우위는 앞으로 2020년까지 최소 3만여가구 이상 계속될 예정이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규제하기 이전에 입주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분양시장이 급격히 꺽일 수 있다”며 “서울 재건축 단지는 수요가 바탕이 돼 한동안 열기가 유지되겠지만 다른 곳에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무분별한 청약은 지양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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