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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O2O, IT 기술로 진화…“쇼핑의 재미를 느끼세요”

백화점 O2O, IT 기술로 진화…“쇼핑의 재미를 느끼세요”

기사승인 2016. 11. 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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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집안에 누워 있어도 백화점 매장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옷을 입지 않아도 편리하게 피팅 결과를 알 수 있다. 더 이상 힘들게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요즘 백화점 쇼핑이 그렇다.

온라인쇼핑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렸던 백화점들이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제공하는 마케팅이나 서비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동안 O2O서비스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백화점에서 찾아가는 픽업서비스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진화를 거듭해 IT기술을 접목, 쇼핑의 재미를 더하며 고객 유입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과 진열상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VR스토어’의 8월 이용객수가 3000명이었지만 2개월 만에 6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더현대닷컴’의 VR스토어는 접속하면 현대백화점의 판교점의 캐나다구스·파라점퍼스·노비스·나이키·아디다스 매장을 모바일앱과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기기를 통해 360도로 살펴볼 수 있다. 화살표를 응시하면 실제 매장을 들른 것처럼 이동하고 제품을 보면 제품의 정보가 뜬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3차원 쇼핑이 가능하다.

단순히 글과 사진만을 제공해 구입해야 했던 기존 온라인쇼핑의 단점을 넘어선 것이다. 또한 실제 매장을 보여줌으로써 매장에 대한 궁금증 유발로 고객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e커머스사업부장(상무)은 “오프라인 유통과 IT를 융합해 새로운 쇼핑경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IT에 대한 관심이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하면서 소비자들도 거부감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에 O2O 전문매장 ‘슈퍼샵’을 오픈, 누적 방문객수가 약 1만명 정도라고 밝혔다. ‘슈퍼샵’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200만개가 넘는 온라인 상품을 실물이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접 살펴본 뒤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매장이다. RFID(무선인식 스마트태그) 카드를 스캔하면 멀티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품의 360도 VR이미지가 보여지고, 전자가격표시기(ESL)을 통해 매장에서 온라인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바코드를 스캔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 측은 “온라인 상품을 눈앞에서 실물을 보는 듯해 많이 신기해하면서 후기 등도 그 자리에서 볼 수 있어 호응이 좋다”면서 “추후 매장 확장도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슈퍼샵’ 외에도 찾아가는 맞춤셔츠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남성 맞춤편집숍 ‘앤드류앤레슬리’와 손잡고 실시하는 서비스로, SSG닷컴에 신청하면 스타일리스트가 원하는 장소·시간에 맞춰 방문, 사이즈를 측정하고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제작해준다. 지난 한달 테스트 기간에마 하루 평균 100장 이상의 셔츠가 팔려나갔으며, 방문 요청의 경우 하루 평균 10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3D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디지털 거울 앞에 서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면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화돼 스마트폰으로 관심있는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타이미힐피거·빈폴·헤지스 등 총 11개 브랜드에서 총 80여품목의 상품에 대해 피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15개 브랜드 150개 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가상으로 피팅한 상품을 모바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채널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지난 7월 ‘3D 발사이즈 측정기’를 본점 구두매장에 도입, 두 달만에 주문건수 800건을 넘겼다. 발을 측정한 고객도 1800명을 넘었다. 2초 안에 3D 랜더링해 정확한 발사이즈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신의 발 모양과 상태에 적합한 신발을 추천해주거나 수제화를 제작해줘 고객 호응도가 높다.

이 외에도 분당점에서는 식품매장에서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를 사용해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 쇼퍼’, 터치스크린을 통해 쇼핑 정보를 얻는 ‘스마트테이블’, 라커 내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라커’ 등 미래형 스마트 백화점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가격 경쟁만으로 고객유입에는 이제 한계가 있다”면서 “젊은층을 끌어들이고 편안한 쇼핑과 함께 재미를 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첨단기술의 도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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