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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김정남 시신 신원확인 중…외상 없고, 뚫린 자국도 없다”

말레이 “김정남 시신 신원확인 중…외상 없고, 뚫린 자국도 없다”

기사승인 2017. 02. 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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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의 사인을 분석 중인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21일 시신의 신원 확인과 사인 규명이 계속 진행 중이며,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둥팡왕(東方網)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장관은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시신에서는 외상이 없었으며 (뾰족한 것에) 뚫린 자국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법의학 표본은 부검 검사가 분석을 위해 공인된 연구소에 보내진 뒤 수사경찰에 곧바로 전달됐다”며 “이는 사망자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것을 의미하며 두 가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중인 경찰 당국이 전 부검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자격을 갖춘 경험 있는 법의학 병리학 전문가와 법의학 방사선 전문의, 법의학 치의학자가 부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신 컴퓨터 단층촬영, 내외부 부검, 법의학 치과검사를 거쳤으며 모든 과정은 국제 기준에 따라 전문적으로 진행됐다”며 “시신은 정중하게 다뤄졌으며, 채취된 법의학적 표본들은 관리의 연속성(chain of custody)을 유지하기 위한 법규정에 따라 취급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시신의 신원 확인이 진행중이라면서 유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 사마흐 마트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지금까지 김정남의 시신을 요구한 유가족이 아직 없다면서,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싱가포르 보도채널 채널뉴스아시아는 보도했다.

또 압둘 청장은 만일 유가족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 해도 보호를 위해 필요한 시점까지는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족에게 “우리는 필수적인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 청장은 유족이 말레이시아에 오게 될 경우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신원 확인을 거친 뒤 DNA 샘플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유가족이 김정남의 친족임이 확인될 경우, 시신은 그에게 인도되며 북한 대사관에도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산하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의 자이니나 빈티 모흐드 자인 원장은 이날 국립법의학연구소(IPFN) 옆 강당에서 기자들에게 ‘김철’로만 확인된 이 남성이 김정남이 맞는지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 영안실 주변 보안이 갑자기 강화되면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도착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홍콩 매체 동망(東網)은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있는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에 21일 30명 이상의 사복 경찰관들이 도착했으며, 20여 명으로 구성된 경찰특공대 팀도 병원 영안실에 도착하는 등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전날 김한솔이 마카오를 출발해 에어아시아 AK8321편으로 쿠알라룸푸르 제2 국제공항을 통해 이날 저녁 7시 50분께 말레이시아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70여 개 언론사의 기자 200여 명이 공항에서 진을 치며 대기하고 있으나, 김한솔의 도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본국 소환 명령을 받은 무하마드 니잔 무하마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수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하마드 대사는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말레이시아 경찰의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 수사가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무하마드 대사는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긴밀한 우호국”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가능한 조속히 해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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