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 왼쪽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오른쪽이 김진태 의원·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이인제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
그러나 주자간 입장이 엇갈리고 대선 후보 선출이 나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7일 복수의 당과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을 한데 묶기 위한 물밑 접촉이 일부 친박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비박근혜) 주자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에 대항하려면 세 후보가 힘을 모을 필요성이 있다는 게 골자다. 홍 지사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도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날 "세 주자를 각자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뭉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서는 안 되는데 홍 지사가 불안하니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판단"이라면서 "막후에서 세 후보를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박 주자 간 단일화가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 등 현안을 둘러싼 입장이 상충하는 데다 대선후보 선출에 50% 반영되는 책임당원 현장투표가 전날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 측은 "우리와 관계없는 이야기"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동참할 의향이 없다는 뜻을 밝혔고, 김 지사 측은 논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세 주자는 경선이 종반전에 접어들수록 신경전이 고조되는 등 '각자도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TV토론에서 범보수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 전 최고위원 및 김 의원과 대립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력 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보수의 자산이며 연대 대상'이라고 평가한 점도 두 주자와 대치된다.
김 지사는 전날 선거법으로 기소된 김 의원을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공격하면서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후보 자격 재심사까지 요구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같은 날 자신의 사퇴설을 두고 김 의원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김 의원을 지지하면서 사퇴를 선언했다는 이야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자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우리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면서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친박계 주자로 분류되는 것 자체를 강하게 부정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