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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후보들, 상대 흠집 내기 전 국가비전 제시해야

[사설] 대선후보들, 상대 흠집 내기 전 국가비전 제시해야

기사승인 2017. 03.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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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의 대선주자가 사실상 가려지는 추세다. 바른정당이 유승민 후보를 주자로 확정했고,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후보가 질주하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독주하는 형국이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심상정 대표가 후보가 됐다. 상황에 따라 합당이나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두 '내가 적임자'임을 외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국가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으면 꽉 막힌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대안을 제시하고 5년, 10년 후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림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경쟁자를 비난하고, 국민들이 볼 때 관심도 없는 사소한 일들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답답하기만 하다.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은 우파, 중도, 좌파 성향의 차이만 있을 뿐 '이 사람이 되면 안보 불안이 해소되고 경제가 살아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된다'는 분명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가 없기 때문이다. 나라의 앞날보다 대통령 자리에 더 집착하는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후보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나은 후보도 있지만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려면 아직 멀었다. 
 

TV 토론과 표심 행보를 보면 비전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흠집 내고, 비판하고, 약점 들추는 데 목숨을 걸고 있다. 심지어 경쟁자를 "보조타이어" "펑크 난 타이어"로 폄하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고,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표를 구걸하다시피 하고, 멀리하던 사람을 찾아가 절을 하면서 요란을 떨고 있다. 국민들은 이런 구태정치를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북핵과 미사일 등 안보불안, 주변국 외교, 경제회복, 일자리, 사회통합, 노동개혁, 저출산, 고령화 등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에 대한 비전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대선 후보가 모든 것을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과 청사진만큼은 제시해야 한다. 국가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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