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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내정자 “막걸리마시며 야당과 소통할 것”…공식취임 전 제청권 행사 시사

이낙연 총리내정자 “막걸리마시며 야당과 소통할 것”…공식취임 전 제청권 행사 시사

기사승인 2017. 05. 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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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청권 행사하길 기다리는 것 무리…인사제안은 규정관계없이 가능"
"문재인 대통령과 이견 없을 것…안보위기 타개 급선무"
이낙연 총리 후보자 답변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후보 지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는 10일 “야당과는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틈 나는대로 소통하겠다. 정책의 차이도 이야기를 계속하다보면 접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 내정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지명을 받은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접점은 찾아서 키우고 의견 차이가 큰 것은 뒤로 미루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정책협력은 얼마든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집권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이지만, 국회 의석수가 120석에 불과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이 150여석 이상을 갖고 있는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협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문재인정부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제청권 행사와 관련해 “제가 정식총리가 된 뒤에 제청해서는 내각의 구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치기 이전에라도 장관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사제청은 각료에 한해서만 총리가 갖는 것으로 헌법에 규정돼 있고, 헌법에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제가 제청권을 모두 행사하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조속한 제청권 행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내정자는 “법률적, 헌법적 인사의 제청 아닌 일반적 인사 제안이라면 어떤 사람에 대해 제가 잘 알고 역량과 인품에 대해 확신을 갖는 정도라면 법규정과 관계없이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총리가 들여다 봐야 할 것은 각 부처 업무가 국정과제 방향과 불일치하거나 속도가 덜 나는 것은 없는가 살피는 일”이라며 “부처 사이에 업무가 조정될 필요가 없는지 이를 살피는 것이 총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또 문 대통령과의 이견 발생 가능성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후보 당선인 시절 당 대변인을 했다. 자신과 철학이 일치해야 대변인을 할 수 있다”며 “문 대통령과 저는 그 당시 같은 대통령 후보를 모셨던 사이기 때문에 철학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서는 “안보외교의 위기를 타개하고 당당한 평화국가로 위상을 세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내치에서는 제도개선이 필요한 여러 불공정·불평등을 바로잡는 것이 긴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개선까지 가지 않더라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며 “예를 들어 대기업-중소기업의 임금격차,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를 좁히는 것은 제도를 만들기 이전이라도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내정자는 언론인·중진 국회의원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당선돼 도정을 이끌다 이번에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로 전격 발탁됐다.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으며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으로 근무하는 등 언론에서 21년간 재직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 고향인 함평·영광에서 출마해 여의도 진출에 성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역풍에도 불구하고 당선되는 등 19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했고, 주로 당 대변인을 맡아 ‘당의 입’ 역할로 활동했다.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해학과 기지가 뛰어나며 날카로운 분석력과 기획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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