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대표와 인사하는 문 대통령 | 0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연설을 마친 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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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시정 연설에 나서며, 대통령으로서는 전례없이 야당의원들에게 몸을 철저히 낮추는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을 끝낸 직후 본회의장 통로에 도열해있던 여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역대 대통령들은 본회의장 중앙통로에 도열해 있던 여당 의원들의 박수 갈채를 받은 뒤 호기롭게 국회를 떠났지만, 문 대통령은 방향을 야당석으로 틀어 야당 지도부급 인사들에게 일일히 악수를 청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 연설 내내 자신들의 의석 앞 컴퓨터에 A4용지 크기의 인쇄물을 부착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인쇄물에는 ‘야당무시 일방통행 인사참사 사과하라’, ‘국민약속 5대원칙 대통령은 이행하라’, ‘국민우롱 인사지명 대통령은 철회하라’ 등이었다.
특히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시정 연설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차담회에도 불참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같은 한국당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장을 떠나기 전 한국당 지도부급 인사들을 찾아가 악수를 청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악수를 나눌때는 의회 내 최고참 의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먼저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다.
그러자 서 의원도 고개를 깊이 숙이며 대통령의 극진한 예우에 적잖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이어 차담회를 거부하며 냉랭함을 유지하던 정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자신의 좌석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자 악수를 나누지 않을 수 없게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국회 연설 직후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끝까지 자유한국당을 믿는다”며 “함께 협치를 통해 국민께 봉사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길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국정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