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8일 2차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인 ‘화성-14형’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먼 선임연구원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화성-14형’이 낙하한 일본 홋카이도 서쪽 해상 인근 지역의 NHK 자체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엘먼 연구원에 따르면 재진입체는 대기권 진입 당시 초당 6㎞ 정도의 속도로 비행하고 있었으며, 해발고도 약 20㎞ 지점에서 마찰열 등에 의해 발광하기 시작해 8~6㎞ 지점에서 가장 강렬한 빛을 낸 뒤 4~3㎞ 지점에서 빛이 약해지면서 소멸했다.
엘먼 연구원은 특히 5~4㎞ 지점을 통과할 때 탄두 부분에서 작고 빛나는 물체들이 벗겨져 조각조각 떨어져 낙하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이 물체가 최종적으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부하에 견디지 못해 분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탄두 부분이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면 산 뒤로 모습을 감추기 전까지 계속해서 빛을 발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실험에서 탄두 부분이 재진입 시 발생하는 고열 등에 견디지 못했다는 게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밝혔다.
엘먼 연구원은 이러한 결론이 정확하다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숙달되기까지는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년까지 여러 번 실험을 거쳐서 이 기술을 확보해 ICBM을 실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