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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격노 “미국은 되고 나는 안되나”

문재인 대통령 격노 “미국은 되고 나는 안되나”

기사승인 2017. 08. 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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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인기'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17 외교부·통일부 핵심정책 토의’에 참석하며 마중 나온 부처 직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외교·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자신의 한반도 대화기조 유지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야권을 향해 강한 불만과 비판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4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말은 당연히 해야 할 책무인데, 외국 정상이 하면 좋은 말이 되고 내가 하면 논란이 되는 이중적인 구조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괌 포위 사격 위협’에 맞서 미국 백악관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검토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두번다시 전쟁은 안된다”며 전쟁 불가론은 물론, 미국의 군사옵션 사용에도 강한 반대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을 두고 “미국과의 공조 틀이 깨지는 게 아니냐”며 청와대를 맹공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야권의 이같은 비판이야말로 ‘이중적인 잣대’에 기반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더 나아가 야권이 자신의 한반도 대화기조 유지 방침을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거나 과감한 대북 접근법을 검토하면 ‘전략적’이라는 평을 듣는 반면, 한국이 남북대화를 하자고 하면 대북 제재 체제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야권이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친미·사대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지킨다는 자세와 철저한 주인의식, 국익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자주 외교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야권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쏟아낸 것은,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의도적으로 흔들고 있는 야권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또 여소야대의 불리한 의회 상황에서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관철시켜 나가기 위해선 국민의 지지와 압력이 절대적이라고 판단, 국민과 직접 소통을 통해 새정부의 대북정책의 일관성과 합리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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