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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군사옵션’ 띄우는 미국…한반도 전쟁시나리오 검토하나

대북 ‘군사옵션’ 띄우는 미국…한반도 전쟁시나리오 검토하나

기사승인 2017. 10. 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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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美국방 "필요할 때 대통령 활용할 군사옵션 준비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 '대북대화 무용론' 강조 이후 국방장관 발언 나와 주목
이미 '서울 위험 없는 군사옵션 있다' 언급도
기자들 향해 소리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의 앤드루 공군기지에 내려 기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북 대화·협상 무용론을 거듭 개진하면서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에서 대북 군사옵션의 ‘실제 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발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전쟁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9일(현지시간) “군사옵션을 확실하게 갖춰 놓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 육군협회의 연례행사인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지만 미군은 이 선택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매티스 장관은 “미 육군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미국 대통령이 필요 때 미군을 배치해야 하는 군사적 개입을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군 수뇌부와의 회동에서 ‘폭풍전야’라는 말을 사용하고 이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놓고 북한에 대한 엄포성 발언이거나 또는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행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처럼 미국이 최근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단순이 ‘엄포성’이라기 보다는 실제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어 동북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북 대화론에 대해 “북한과의 협상은 시간 낭비”라며 제동을 걸었고 지난 정부 25년 동안 추진된 협상과 대화 중심의 대북정책을 모두 실패로 규정하며 보다 더 강력한 대북기조에 나설 것임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위시한 항모강습단은 이달 중순께 동해상에 출동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이달 중 주한미군 주도로 한반도에 체류 중인 미국인과 우방국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훈련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이 보여주는 일련의 군사적인 언급과 훈련 일정들을 감안하면 앞으로 전격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 에이피(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대북 군사행동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일부 전문가들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지난달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옵션’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한반도에서의 전쟁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대북 군사옵션에 관한 이야기는 트럼프정부 출범 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됐던 것”이라면서 “미국 군 당국과 수뇌부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를 여러 측면에서 이미 검토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문가는 “시나리오가 실제 현실화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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