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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정상급 귀빈 맞는 靑 접견실에서 노동계와 첫 만남

문재인 대통령, 정상급 귀빈 맞는 靑 접견실에서 노동계와 첫 만남

기사승인 2017. 10. 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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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 지도부 청와대 초청 간담회
저녁메뉴는 전태일 열사 즐겨먹던 콩나물밥
'집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전어로 노사정 복귀 촉구
'상의를 벗고 일합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상의를 벗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눈다. 지난 7월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과의 호프미팅을 진행한 데 이어 ‘국정 주요 파트너’인 노동계를 문 대통령이 직접 초청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행사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대 노총 지도부와의 사전 환담, 노동계 인사들과의 만찬으로 나눠 진행된다. 오후 5시 30분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양대 노총 지도부를 맞는다.

접견실은 주로 정상급 외빈 접견 때 사용되는 장소로 문 대통령이 이날 노동계와의 첫 만남 장소로 접견실을 택한 것은 노동계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노동계를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접하겠다고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특별히 택한 장소다.

환담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한국노총 부위원장,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종인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 김혁 민주노총 사무부총장이 참석한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노사정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함께 한다.

이후 본관 충무실에서 진행되는 만찬에는 한국노총 소속의 윤영인 핸즈식스·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소속의 안병호 영화산업노조 위원장,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조영주 정보통신산업노조 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또 노조에 가입할 수 없지만 노동취약계층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온 비가맹단체인 청년유니온의 김민수 위원장, 사회복지유니온의 김준이 위원장도 초청됐다.

이날 만찬 참석자들 선정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청와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연대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헨즈식스노조와 지하철노조, 협력 업체 처우개선 지원에 앞장서온 SK하이닉스노조 지도부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환경미화원노조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정규직 전환 모델, 금융노조와 보건의료노조는 일자리창출 노사공동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장으로 이날 환담에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사전 환담에서 노동계에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이름의 홍차를 특별히 대접한다. ‘평창의 고요한 아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중인 차로 평창의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꿀을 블렌딩한 차다. ‘평창의 고요한 아침’은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이 진행중인 차로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저녁 메뉴는 서울 청계천 노동자들의 가을보양식으로 발전한 추어탕과 전태일 열사가 즐겨먹던 콩나물밥이다. 문 대통령은 청계천에서 80년 동안 영업을 이어온 ‘용금옥’에서 추어탕을 특별히 주문했다. 청계천은 노동계의 상징적인 존재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곳으로 이날 만남의 의미를 더해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도 만찬장에 오른다. 청와대는 “모두 함께 대화의 장소에서 만나길 소망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는 노사정위에 불참하고 있는 양대 노총의 복귀를 바라는 문 대통령의 마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만찬주로는 201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분에서 대상을 차지한 전북 고창의 선운복분자가 선정됐다. 선운복분자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공식 만찬주로 쓰였던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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