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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14일 시진핑 주석 한중 정상회담 “국빈 방중 자체가 큰 성과”

문재인 대통령, 14일 시진핑 주석 한중 정상회담 “국빈 방중 자체가 큰 성과”

기사승인 2017. 12. 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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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정권 핵·미사일 도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강대강 극한 대치' 한반도 위기 속 한중 정상회담 성사...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중, 핵심 4인방 모두 만나...사드 갈등 딛고 북핵 해법 한 목소리 기대
넉달만에 만나 미소짓는 한중 정상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월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1일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13~16일 국빈 방중 이틀째인 14일 오후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시 주석과의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방중 사흘째인 15일에는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만나 한·중 의회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부 서부내륙의 중심도시이자 일대일로 정책의 거점인 충칭시로 자리를 옮겨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한 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한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필두로 서열 2위 리 총리, 3위 장 위원장, 차세대 주자인 천 서기까지 사실상 중국 권력의 핵심 4인방을 모두 만나 한·중 관계 발전의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다진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중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 도발을 가시화하고 있는 북·미 간 강대강 극한 대치 속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더 나아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미·중은 물론 한·중 갈등이 첨예하게 ‘잠복’돼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북핵·북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책을 강구한다는 방중 자체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는 문 대통령이 이번 첫 방중을 통해 사드 문제를 원만히 ‘봉인’하고 대북 해법에 ‘평화적 해결’이라는 한 목소리를 낼 수만 있다면 그 성과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하지만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공동 기자회견도 하지 않고 대신 두 나라 정상의 입장을 담은 공동 언론발표문만 내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안에 대해 서로 결합된 입장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어서 공동성명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중 정부가 지난 10·31 합의로 사드 갈등이 어느 정도 ‘봉인’된 상황에서 굳이 공동성명을 내 사드 갈등을 드러 내거나 스스로 발목을 잡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꼭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았다.

특히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7월과 11월 제3국에서 열린 정상회의(G20·APEC) 계기에 두 차례 만났지만 평창 겨울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이뤄지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그 무게감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중 간의 갈등 요인이었던 사드 배치에 따른 논란을 봉인하고 경제·인적 교류를 재개키로 합의한 후 이뤄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미래지향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의 전환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한·중 수교 25돌이 되는 해에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두 나라 간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 간에 우의를 돈독히 함으로써 교류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정상화시켜 나가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 방중 첫 날인 1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인 ‘웨이니두스(爲爾讀詩)’를 통해 중국 국민을 찾아간다.

청와대에 따르면 웨이니두스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맞아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간을 ‘한국문화주간’으로 정하고 13일 김 여사가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낭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시를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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