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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 ‘의료과실·병원감염’ 무게 실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 ‘의료과실·병원감염’ 무게 실려

기사승인 2017. 12. 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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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전경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신생아 4명 사망원인으로 의료과실과 병원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질병관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조사결과가 남아 있지만, 병원 측 과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일 당국와 의료계에 따르면 사망한 3명의 신생아 혈액에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이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나의 감염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신생아에 공급된 수액을 통해 감염됐거나, 의사 또는 간호사 등 의료인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의료계에서는 오염된 수액이 감염원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모든 미숙아의 영양공급에 필수적인 수액이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에 감염됐고, 이 오염된 수액이 사망 신생아에게 동시에 공급되면서 참사를 야기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수액은 병원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신생아 몸무게 등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고 포도당과 단백질·비타민 등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세균에 오염된 수액이 신생아 체내로 들어갔다면 균이 퍼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심장박동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병원 측이 객관적인 사고 및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꾸린 역학전문조사팀은 자체 조사를 통해 사망한 신생아 4명이 심정지 전 똑같은 종합영양수액과 주사제를 맞은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액 오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사람 간 전파의 경우 의료 관련 감염이 있었다는 과거 사례에 미뤄 의료진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사망한 신생아 혈액에서 균이 검출됐기 때문에 의료진이나 아기용품을 직접적인 감염 원인으로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바구니에 있던 공갈 젖꼭지를 (의료진이 아이에) 그대로 물리더라”는 일부 보호자의 주장도 있어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부실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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