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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시진핑 “부패한 호랑이도 파리도 때려잡아야”

[심층분석] 시진핑 “부패한 호랑이도 파리도 때려잡아야”

기사승인 2018. 01. 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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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당 총서기, 비유로 당 및 정부 기강확립 강조
호랑이 및 파리 잡기, 여우사냥 어휘 사용
비수, 화권수퇴 등 무술 관련 레토릭도 등장
시진핑
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인민무장경찰부대 깃발수여식에 참석해 훈시하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국가주석은 이날 훈시에서 올해부터 “당 중앙이 무장경찰부대 지휘체계를 조정하고 중앙군사위와 더불어 부대에 대해 집중통일지도를 하게 됐다”며 당에 대한 충성심을 견지하도록 강조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11일 보도했다./사진=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사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헌법 개정을 논의하는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19기 2중전회)가 18일 베이징(北京)에서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시 총서기가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시 총서기는 각종 행사에서 다양한 비유를 통해 국정철학을 설명하고 당 및 정부의 기강확립을 강조해왔다.

시 총서기는 지난 11일 중국공산당 제19 중앙기율감독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영원히 길을 간다는 집념으로 전면적 엄격치당(治黨)을 강화하고 심화해 엄격치당의 새로운 장을 열자”고 전제한 뒤 “호랑이는 드러나는 즉시 때려잡고,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파리도 잡는다”며 “총체적 엄중치당을 하부조직까지 확대, 대중의 신변 주변에서 발생하는 부패문제를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랑이와 파리’ 비유는 당 및 정부의 고위직과 하위직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 총서기는 이 같은 비유를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도 언급했다.

이 총서기는 보고에서 “반부패엔 금기가 없다. 다 덮거나 일부 용인도 없다”면서 “흔들림 없는 따후(打虎·호랑이 잡기)·파이잉(拍蠅;·파리 잡기)·리에후(獵狐·여우 사냥)로 부정부패에 대한 심리적·실질적 예방 및 사후대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반부패 투쟁의 압도적 태세가 이미 형성돼 확고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과 신념도 자주 사용한다.

시 총서기는 19대 당 대회에서 “강철을 치려면 자신이 강해야 한다”며 “당이 단결해 인민을 위대한 투쟁, 위대한 과업 추진, 위대한 꿈을 실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5년 12월 전국당교(黨校)업무회의에선 “총체적 샤오캉(小康·기본 의식주가 해결됨)사회 건설이라는 분투 목표의 실현, 중화민족 위대한 중흥의 중국몽 실현의 중심은 한 조각 강철 같은 믿음과 신념, 강철 같은 기율, 강철 같은 책임의식을 가진 당 간부 집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4년 1월 당 대중노선교육실천활동 제1·2회 회의에선 “이상과 신념은 공산당원의 정신적 칼슘”이라면서 “사상과 정치가 더욱 바로 서야 한다. 세계관·인생관·가치관이라는 ‘메인 스위치’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부패 투쟁을 강조할 때는 비수·반석·전기고압선 비유가 등장한다.

시 총서기는 지난 11일 담화에서 “기율감독감찰은 당과 인민이 부여한 권력을 확고히 지키되 결코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권선징악의 비수에 먼지가 영원히 앉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전국조직공작회의에선 “반부패를 대하는 강하고 압도적 자세와 결심이 반석 같아야 한다”고 했고, 2014년 1월 제18 중앙기율감독위 3차 전체회의에선 “각급 당 조직은 ‘당 기율’을 전기 고압선처럼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사상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상을 행동지침으로 삼아 중화민족 중흥의 중국몽 실현을 위해 부단히 분투하자’는 슬로건./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당 간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는 풍향계·운전대 및 안전띠 비유와 사자성어가 등장한다.

시 총서기는 지난해 12월 중앙정치국 민주생활회 석상에서 “중앙정치국 동지들은 모두 명사철리(明史哲理·역사에 밝고 이치에 밝음)해야 하고, 공사와 시비를 혼동해선 안 되며 의(義)와 리(利)를 헛갈려서도 인정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며 “솔선수범의 자율적 풍향계를 세우고 청렴결백한 당 기풍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권수퇴(花拳秀腿·동작은 화려해도 싸움에 쓸모없는 무술)를 인용하면서 “요란한 움직임이나 구호, 회의개최 공문발송만으론 안 된다”며 “구체적 실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전국조작공작회의에선 “제대로 된 인재를 한 사람 기용하면 많은 인재가 몰려들게 돼 있다”며 “인사가 곧 풍향계”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 참석한 쓰촨(四川)성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선 “각급 고위간부는 ‘운전대’를 잘 잡아 권력을 운용하고, 청렴의 ‘안전띠’를 단단히 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16년 1월 당 제19 중앙기율감독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선 “당의 반부패 투쟁은 사람(지위 및 권세) 봐가며 요리를 내는 스리뎬(勢利店)도, 권모술수 협잡의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카드로 만든 집·미국 정가의 이면을 그린 드라마 제목)도, 용두사미의 란웨이러우(爛尾樓·자금부족 관리부실로 공사가 중단된 건물)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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