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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깊이보기] 대화 주도권 싸움 팽팽한 북미…돌파구 마련 가능할까

[뉴스깊이보기] 대화 주도권 싸움 팽팽한 북미…돌파구 마련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8. 02. 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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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 방한 주목, 북미대화 향한 트럼프 대통령 결심 자극 가능성
북한, 미국에 반응 보이지 않을 듯…남북교류 추진하며 美움직임 주시
남북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오른쪽)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북미간에는 대화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이끌면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이들 과정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변화도 도출해야 하는 과제에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속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미국, 대화국면 조성으로 대북제재 완화 등 인센티브를 챙기려는 북한, 그 틈새에서 ‘평창 모멘텀’을 살려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틀을 만들려는 우리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가 이들 3각 구도의 함수를 풀기 어려운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면서 북미대화를 중재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북한을 향한 대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고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굳이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북·미간 대화 주도권 싸움은 큰 변수가 나타나기 전까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오는 25일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2~23일께 방한하는 것을 계기로 북미대화의 모멘텀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볼 수 있는 이방카 고문을 만나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이방카 고문의 방한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붙잡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 정부 내 의사결정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를 먼저 설득하면 북미대화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북미대화를 성사시킬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우리가 이것(북핵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며 “북한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 문을 열어두며 북한에 잇달아 대화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대화의 개시 시점으로 비핵화를 제시하고 있어 당장 북미대화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남북간 민간교류를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또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에 대해서도 한동안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비핵화 문제나 한·미 연합훈련 등은 미국의 태도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북한은 미국의 대화 신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끌려가지 않는 대화를 하겠다며 샅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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