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창이후’ 남북대화 모멘텀 본격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오늘 방한
김영철 대남전략 총책, 25일 폐막식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남북 '평창이후 대화 모멘텀'-북미대화-북핵 협상 '동력' 시험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렵사리 만들어낸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평창 이후’까지 동력을 잘 살려 나갈 수 있을지 또 한 번의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오는 25일 밤에 열리는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큰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미국대표단을 이끌고 오늘(23일) 방한한다.

북한도 22일 통일부에 대남전략 총책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폐막식 대표단을 25일 파견한다고 통보해왔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친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전격 방남했지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의 북·미 접촉은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에도 불구하고 막판 무산됐다.

이에 따라 폐막식 참석을 위해 사흘 간 일정으로 오늘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이방카 보좌관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갖고 올지 초미의 관심사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인 이방카 보좌관에 대한 23일 밤 청와대 상춘재 ‘정상급 만찬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대북·북미 관련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대표단으로 함께온다.

상춘재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차담을 했던 특별한 곳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평창에서 미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폐회식에 참석한 뒤 26일 출국한다.

북한은 이날 통일부에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보내 김 통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단원으로 하고 수행원 6명이 동행하는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폐회식에서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이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방남함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발전, 화해 등을 위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폐회식 대표단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을 만난 김 제1부부장 개회식 대표단처럼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직접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어렵사리 살려낸 이번 평창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북한 비핵화 조치 단계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이방카 보좌관 방한과 김 통전부장 방남을 ‘평창이후’ 한반도 평화구축의 전기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문 대통령으로서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