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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이슈에 마음 졸이는 여야…북미회담, 선거판 핵심변수 될까

안보이슈에 마음 졸이는 여야…북미회담, 선거판 핵심변수 될까

기사승인 2018. 05.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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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남북정상회담 '환영'…野 초당적 협력 요구"
자유한국당 "합의문 어디에도 북핵폐기 내용 없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8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6·13 지방선거가 불과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격적인 5·26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6월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됨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와 외교·안보 이슈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5·26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음달 1일 남북 고위급회담과 적십자회담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지방선거 전까지 초대형 외교·안보 이슈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자 환영 입장을 내면서 야권을 향해 초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지방선거에서 남북관계의 평화모드를 띄워 여당의 지지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지만 수많은 난관 끝에 성사를 확신하게 됐다”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5·26 남북정상회담이 내용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남북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홍 대표는 “어제(26일) 남북회담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 외에 북핵 폐기와 관련된 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새로운 내용이나 진전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남북정상회담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서 여당에게 긍정적 요인을 미칠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정상회담이 깜짝 정상회담인데 아무런 내용이 없다”면서도 “이 부분은 내가 대답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비롯한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여권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미 순항하고 있는 여당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우세를 점하고 있는 여당의 후보들이 쐐기를 박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대체로 남북문제가 잘 풀리고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면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만약 지방선거 바로 전날인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것(북미정상회담)은 선거 결과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차 남북 정상회담과 지방선거는 별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고 해도 하루만에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보다는 현재 그 지역에 어떤 정당이 권력 기반과 조직력을 갖고 있느냐가 지방선거에서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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