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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라 호텔은 경호·보안 최적지…싱가포르, 하늘·바다도 봉쇄

카펠라 호텔은 경호·보안 최적지…싱가포르, 하늘·바다도 봉쇄

기사승인 2018. 06. 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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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언상과 카펠라 호텔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것으로 정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관보를 통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에 이어 센토사 섬 전역 및 센토사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로 지정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머라이언상 뒤로 보이는 카펠라 호텔(흰색 건물 뒤쪽). / 사진 = 연합뉴스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역사적인 회담 장소로 카펠라 호텔이 낙점된 배경에는 북·미 정상의 경호와 보안 문제가 최우선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당연히 정상의 경호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데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경호와 보완 문제가 북한 인사들에게 주요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카펠라 호텔은 외부 접근을 차단하기 쉬운 장소라는 평가받고 있다. 호텔이 있는 센토사 섬은 넓이 4.71㎢의 연륙도(島)로 싱가포르 본섬과 연결된 700m 길이의 다리와 모노레일, 케이블카만 끊으면 외부에서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섬 주변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해 해양을 통한 접근도 봉쇄했다.

카펠라 호텔에 가려면 250여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야한다. 주변에 울창한 숲이 둘러쌓여 있어 외부에서의 관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섬 뒤편 팔라완 해안과 주변 전망대에서도 건물 윤곽만 보이지만 내부는 볼 수 없다.

카펠라 호텔은 북·미 간 의전 실무회담을 진행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미국측 실무팀이 머물러 온 곳이다. 헤이긴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도 이곳에서 회담 실무계획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산책 대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에도 카펠라 호텔은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카펠라 호텔은 넓은 정원을 갖고 있으며 바로 옆에는 해변 산책로가 있다. 인근에는 골프장도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4월 27일 판문점 회담 때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고, 5월 초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해변 산책을 했다.

카펠라 호텔은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80년대 지어진 영국군 장교 숙소를 모태로 만들어졌다. 영국의 세게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객실 110여개를 갖춘 최고급 휴양시설이다. 현재 카펠라 호텔 전체 객실들은 11~17일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싱가포르는 카펠라 호텔 주변 철통 보안에 나섰다.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이번회담을 ‘보안강화특별행사’로 규정해 군과 경찰, 의무경찰대가 관련 장소와 주변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카펠라 호텔 주변에는 싱가포르 경찰 순찰차가 등장해 주기적으로 대로변을 순찰했다. 무전기를 소지한 호텔 직원들도 배치돼 외부인과 차량 진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경찰 당국자는 “보안강화특별행사 구역 내에서는 폭죽, 깃발, 현수막 등의 물품 반입이 금지되고, 드론의 비행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회담 기간인 11~13일 싱가포르 상공 비행이 일시적으로 제한된다고 공지했다. 또 싱가포르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이유 때문에 접근 속도가 제한되며, 활주로 이용도 일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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