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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미 국방 한·미연합훈련 재개 시사 배경은

매티스 미 국방 한·미연합훈련 재개 시사 배경은

기사승인 2018. 08. 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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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편지 "비핵화 협상 위기, 무산될 수도" 경고 작용한 듯
NYT "매티스 발언, 트럼프 행정부 내 북 비핵화에 대한 좌절감, 실패 두려움 표현"
US Indonesia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8일 오전(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우리는 더 이상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개를 시사했다. 사지은 매티스 장관이 이날 미 국방부에서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 환영 사열을 하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8일 오전(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우리는 더 이상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개를 시사했다.

아울러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미래를 헤아릴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재개가 북·미 비핵화 협상 결과에 달려있음을 시사했다.

대북 전면전을 가정한 대규모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국지도발에 대비한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등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한 연합군사훈련의 내년 재개가 비핵화 협상에 연동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충분한 진전이 없다며 수일 내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을 전격 취소한 후 내려진 후속 조치 성격을 띤다.

Pentagon Mattis Dunford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8일 오전(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 이상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재개를 시사했다. 매티스 장관의 국방부 기자회견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며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도 함께했다./사진=AP=연합뉴스
◇ 매티스 장관 한·미연합훈련 재개 시사 배경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과 한·미연합훈련 재개 시사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편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방북 취소 이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 대외용 매체인 통일신보의 미국 비난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편지 내용과 관련, 미국 CNN방송은 28일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이 “다시 위기에 처해있으며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하루 만에 전격 취소한 것은 이 편지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편지를 놓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폼페이오 장관·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스피커폰 전화 합류)·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했다.

시간 순서로 재구성하면 김영철 부위원장의 편지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책회의를 개최한 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했고, 그 후속 조치로 매티스 장관이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시사한 셈이다.

◇ NYT “매티스 발언, 트럼프 행정부 내 북 비핵화에 대한 좌절감, 실패 두려움 표현”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대북 강경조치에 북한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WT)는 28일 지난 4월 이후 거의 5개월 만에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한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지난주 고조된 북·미 간 긴장을 더 높여주는 것이라며 “그의 언급이 북한의 핵 야욕을 억제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에 대한 일치된 전환을 시사하는 건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더딘 비핵화 협상 속도에 대한 좌절감과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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