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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성명, 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성사, 연내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나

평양공동성명, 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성사, 연내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나

기사승인 2018. 09. 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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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평양공동성명 환영, 북미 비핵화 협상 탄력
다음주 초 뉴욕 한미정상회담서 전달될 '따끈따끈' 김 위원장 메시지 주목
폼페이오, 뉴욕 북미 외교장관 회담, 빈 북미회담 제안
TRUMP DEPAR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조기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뉴욕 북·미 외교장관 회담과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비핵화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워싱턴 외교가와 언론들의 관심을 다음 주 초 뉴욕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조기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뉴욕 북·미 외교장관 회담과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비핵화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워싱턴 외교가와 언론들의 관심을 다음 주 초 뉴욕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평양 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진일보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평양 방문 수일 만에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4·27 판문점선언이 천명한 ‘올해 안 종전선언’이라는 남북한의 대(對)미 비핵화 외교의 당면 목표에 동의할지 주목된다.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 설명하는 남북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의 합의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트럼프 대통령 “평양공동선언, 아주 좋은 소식...김 위원장 곧 만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남북 정상)은 만났고 우리는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북한·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a very good news)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 발표 1시간 만인 이날 0시께(미국 동부시간) 올린 트윗을 통해서도 “매우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은 트윗에선 “북한이 비핵화에 다시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는 폭스뉴스가 평양 공동선언을 평가한 글을 인용해 올렸다.

폼페이오 리용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오늘 아침 나의 카운트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에게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사진촬영 시간에 리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한 뒤 얘기 나누며 밝게 웃고 있는 모습./사진=싱가포르=연합뉴스
◇ 폼페이오 장관, 리용호 외무상 뉴욕 회담 제안하면서 ‘카운터파트’ 지칭...북·미 간 70년간 적대관계 청산 목표 협상 진행하나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발표한 국무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 내 북한의 비핵화 완성 등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아침 나의 카운트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에게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며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대한 이른 기회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할 수 있도록 북측 대표자들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미·북 관계를 전환시키고,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단순한 재개 차원을 넘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을 구체화함으로써 70년간의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을 목표로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에 본격 들어가겠다는 청사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이 리 외무상을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것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북·미 비핵화 협상은 두 정상의 대리인격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에 진행돼왔다.

문 대통령,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접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대한 이른 기회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할 수 있도록 북측 대표자들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비건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 북·미 비핵화 회담 장소 빈 지목한 이유는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을 회담 장소로 지목한 배경도 관심거리다.

빈은 과거 북미협상 사례를 찾기 어려운 비교적 생소한 장소다. 1994년 북핵 ‘제네바 합의’는 스위스가 무대였고, 북핵 6자회담은 주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아울러 독일 베를린이 북·미 간 핵 및 미사일 회담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이 세 도시의 공통점은 북한 대사관이 있고, 정치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성명에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과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가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하에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향후 북한의 핵 검증을 염두에 두고 빈을 지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7~21일 열리는 IAEA 연차 총회에 비건 대표가 참석하고, 이와 맞물려 빈을 장소로 선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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