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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파업 결의...조선업계 ‘하투’ 본격화

현대重 노조 파업 결의...조선업계 ‘하투’ 본격화

기사승인 2019. 07.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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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현대重노조 파업권 확보
매각 철회 등 요구하며 갈등 격화
18일 민주노총 총파업 참가 예정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개표<YONHAP NO-3732>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과의 올해 임금협상 난항에 따라 조합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진행해 온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사내 체육관에서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되며 조선업계 하투(夏鬪)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본격적인 임금 및 단체협상이 시작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극심한 노사대립을 이어온 양사 노사는 또다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가 두 달여 만에 임금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교섭을 두고 사흘간 진행해 온 파업 투표가 가결됐다.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 개표 결과 총 조합원 1만296명 중 7043명(투표율 68.41%)이 투표한 가운데 6126명(재적 대비 59.5%, 투표자 대비 87%)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2일 상견례 이후 사측 교섭 지위를 두고 이견을 보여 두 달 넘게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다 파업 찬반투표 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교섭을 재개한 상태다.

노조가 교섭 난항을 이유로 지난달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가 노사 양측에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는 취지로 행정지도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한영석 사장과 박근태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 대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차례 교섭을 열고 2주에 한번은 사장이 교섭에 참여하는 기본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안에 따라 18일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이 예정돼 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던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단협 재개로 대화의 물꼬는 텃지만 이날 투표 가결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측은 행정지도를 받은 상태에서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다. 일반적으로 파업권은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과반 찬성일 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노조는 과거 대법 판례를 들어 파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데 대해 “중노위에서 행정지도를 결정하고 성실 교섭을 촉구한 만큼 정당성이 결여된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며 “노사 대표가 상견례 이후 어제(16일) 처음으로 만나 늦어진 임금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의견을 모은 만큼 임금협상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5170명 중 4755명(91.97%)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 12일 노조가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데 대해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됐다. 중노위의 결정은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진척을 보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회사 매각철회를 포함해 기본급 12만3536원 인상, 정년연장(현재 60세→62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총파업 대열 합류를 위해 18일 4시간 부분파업 계획도 확정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8일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공동파업 상경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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