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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자전쟁 놓고 정면충돌

미국-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자전쟁 놓고 정면충돌

기사승인 2024. 01. 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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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이스라엘과 '두 국가 해법' 반대 의사, 미국에 전달"
미 국무장관 "'두 국가 해법', 최고의 방법"
NBC "미, 새 이스라엘 지도부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추진"
ISRAEL-PALESTINIANS/NETANYAHU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주간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과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가자지구 공격 축소와 전쟁 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즉각 이를 반하면서다.

◇ 네타냐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이스라엘과 '두 국가 해법' 반대 의사, 미국에 전달"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이후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데 반대하며, 이런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어떠한 합의를 하든 이스라엘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영토에 대한 치안 통제의 필요가 있다"며 "이는 (팔레스타인) 주권 구상과 충돌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ISRAEL-TEL AVIV-PM-U.S.-SECRETARY OF STATE-MEETING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블링컨 미 국무장관 "'두 국가 해법' 이스라엘 보호·온건 아랍국가 통합·이란 고립 위한 최고의 방법"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포함해 역내에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 보장 방안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도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온건 아랍국가들을 통합하며 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을 고립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이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길'이 없으면 이스라엘은 '진정한 안보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WEF 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큰 정치적 합의의 일환으로 이스라엘과 완전한 관계를 수립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국가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을 면담한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아 불협화음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안보를 제공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장기 과제를 해결하고, 가자지구 재건·통치 구축·안전보장 제공이라는 단기 과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반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은 분명히 네타냐후 총리와 다르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United States Israel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옹하고 있다./AP·연합뉴스
◇ NBC "미, 새 이스라엘 지도부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추진"
네타냐후 "네타냐후 이후, 이스라엘 국민 이후 말과 같아"

앞서 미국 NBC 방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 이후(퇴임 또는 실권 이후)' 새로운 이스라엘 지도부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과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하에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네타냐후 이후는 곧 이스라엘 국민 이후라는 말과 같다"며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은 (팔레스타인) 국가의 결여 때문이 아니라 유대 국가의 존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물러난 영토에서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끔찍한 테러가 생겨날 것이다. 남부 레바논이 그랬고, 가자지구가 그랬다. 일부 유대 사마리아(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팔레스타인인들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건너간 후 알-라시드 해안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EPA·연합뉴스
◇ 네타냐후 "하마스 파괴·인질 전원 구출 목표 달성까지 가자지구 공세 계속"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파괴하고, 나머지 인질을 모두 데려오는 목표를 실현할 때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투에는 두 단계가 있고, 그 첫 번째 단계는 하마스 연대(부대), 즉 조직화한 전투 구조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24개 가운데 16∼17개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대를 파괴한 뒤에는 무장세력의 영토를 청소하는 단계가 온다"며 "통상 첫 번째 단계는 빨리 끝나지만, 두 번째 단계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승리를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것을 성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도 가자지구 전쟁을 고강도에서 저강도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 입장과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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