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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쿠팡에 강탈” vs “노예계약 강요”…‘맞소송’ 점화

“‘SNL코리아’ 쿠팡에 강탈” vs “노예계약 강요”…‘맞소송’ 점화

기사승인 2024. 01. 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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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자회사와 손잡고 제작진 빼돌려"
vs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안상휘 PD 손해배상 청구에 반소 제기
SNL 코리아
SNL코리아 시즌4. /쿠팡플레이 유튜브 채널 캡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서 방영하는 'SNL코리아' 제작사 측이 제작진을 사실상 강탈당했다며 쿠팡 자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제작진 측은 정당한 이직이었다는 입장이라며 '맞소송'을 냈다.

25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SNL코리아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는 쿠팡 예능콘텐츠 자회사인 씨피엔터테인먼트(씨피)와 안상휘 PD를 상대로 제기한 7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를 지난해 11월 24일 접수했다. 이 소송은 서울중앙지법 제62민사부가 맡고 있다.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회사는 2017년 중단된 SNL코리아를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키고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리부트 시즌을 위해 이전에 방영된 tvN 'SNL코리아' 제작진인 안 PD를 제작2본부장으로 채용하고,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허가를 받았다.

이후 SNL코리아는 지난해 9월 리부트 시즌4까지 방영을 마쳤다. 같은 달 4일 방송 진행자인 신동엽씨와 씨피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안 PD도 함께 회사에 사직을 통보했다는 게 에이스토리의 설명이다. 안 PD가 이직한 뒤 제작진도 회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스토리는 "안 PD가 사직을 전하면서 회사 소속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이직을 종용했다"며 "안 PD와 씨피가 뒤로 손을 잡고 SNL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작2본부 정직원 12명과 외부 인력도 영입하고,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방송이 성공하고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도 예능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면서 "쿠팡플레이가 다음 달 새 시즌을 선보인다고 했는데, 회사가 수년간 거액을 들여 구축한 인력과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안 PD 측은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직을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특히 에이스토리가 노예계약을 강요했다며 맞소송을 냈다.

안 PD 및 SNL 제작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를 자행했으며,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했다"며 "근무하면서 수차례 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계약 만료 이후 SNL코리아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이스토리는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소송을 걸었고,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며 "부당한 요구와 갑질, 공갈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에이스토리 측은 "노예계약을 강요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며 "안 PD의 행위는 업무상 배임행위이며 쿠팡 측은 이에 적극가담한 것"이라고 다시 반박하며 팽팽히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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