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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참패 후폭풍…정몽준 체제 ‘흔들’

한나라 참패 후폭풍…정몽준 체제 ‘흔들’

기사승인 2010. 06. 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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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내 선거캠프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김승섭 기자]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경기도와 부산, 대구, 경북, 울산에서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방선거 이후 정몽준 체제에 대한 책임론 등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종개표결과 수도권에서 서울 수성(守城)에 실패할 경우 충격파는 메가톤급이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경남에서 조차 친노주자인 김두관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고 있고 강원에서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우세지역인 영남권의 승리는 승률에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를 지키는데 성공하면서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우선 정몽준 대표는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 때 대규모 선대위 체제를 꾸려 지방권력을 석권했던 것과는 달리 정 대표 단독체제로 선대위를 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패인의 요인이 된 셈이다. 7월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재선을 저울질 하고 있는 정 대표로서는 그나마 취약한 당내 기반조차 흔들리게 됐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정 대표로서 필승의 성적표를 받아야 하는 중간시험대였다.

“지방선거는 지도부가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거리를 뒀던 박근혜 전 대표도 ‘부작위’에 대한 당내 비판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이계진 강원지사 후보,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 등 박빙이 예상됐던 지역의 후보들은 ‘어게인 박근혜 파워’를 바라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박 전 대표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없는 선거는 힘들다”는 평이 뒤따르면서 ‘박근혜 파워’의 위력을 다시한번 각인시키게 됐다.

김문수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면 대권주자 반열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가 타격을 입고 힘이 약화될 경우 박 전 대표와 경쟁할 마땅한 여권 내 인물이 없는 가운데 수도권을 유일하게 지켜낸 김 후보의 역량은 높이 평가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차명진, 원유철 의원 등 당내 세력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친이(이명박)계의 주도권은 약화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친박(박근혜)계와 협력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않으면 선거에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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