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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이모저모] 응원의 메카로 새롭게 떠오른 영동대로

[응원 이모저모] 응원의 메카로 새롭게 떠오른 영동대로

기사승인 2010. 06. 2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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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대로를 가득 메운 붉은악마들
[아시아투데이=최석진 기자] 월드컵 응원의 또 다른 메카로 떠오른 영동대로. 우루과이전이 열리던 26일 대형스크린 앞은 이미 오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는 붉은악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앉은 시민들은 저마다 붉은 옷을 차려입고 손에는 방망이같은 응원도구를 하나씩 들고 소리 높여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대형스크린 양 옆부터 시작해 인도까지 꽉 메워버렸다.

경기가 시작되자 서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장면에서 앉아 있는 시민들의 시야를 가리기라도 하면 “거기 앉아”하는 고함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지자 수만명의 붉은 악마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옆 사람을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뛰면서 함성을 질렀다.

무대 앞에서는 커다란 폭음과 함께 폭죽이 터지면서 은색 리본이 퍼져 나오며 분위기를 띄웠다.


                                   텅 빈 영동대로와 대기중인 택시들
봉은사로를 기준으로 응원단으로 가득 찬 코엑스 앞 풍경과 지나가는 차 한대 없이 텅빈 영동대로가 대조를 이뤘다.

경기가 끝나고 쏟아져 나올 시민들을 태우기 위해 빈 택시들이 줄지어 모여들었지만 정차를 막는 교통순경으로 인해 그냥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는 코엑스 앞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호프집에는 50~60여명의 시민들이 노상에 펼친 테이블에 나와 함께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도에 임시로 설치한 TV를 함께 보면서 ‘대~한민국’을 선창하는 열혈 시민의 구호에 맞춰 박수를 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다.

                             영동대로 주변 호프에서 응원 중인 시민들
대형스크린 뒤쪽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소방차와 구급차가 대기 중이었고, 셀 수없을 정도로 늘어난 노점상들을 단속하기 위해 나온 공무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경기가 한국팀의 아쉬운 1-2 패배로 끝나자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에 바로 자리를 떠났지만 많은 시민들은 자리에 남아 무대에서 퍼져 나오는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끝까지 선전해준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마지막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귀가하는 시민들에게 응원도구를 팔러 나온 사람들은 “9000원짜리 1000원에 드려요”라며 남은 물건을 처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의 표정엔 좋은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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