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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학 패트릭 라우리 총장

[인터뷰]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학 패트릭 라우리 총장

기사승인 2013. 11.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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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예술' 분야 융합교육, 미래 이끄는 인재육성 눈길
패트릭 라우리 영국 골드스미스대학교 총장이 고등교육의 미래 전략 및 융합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정식 기자 uhcho@

아시아투데이 류용환·이승환 기자 = “한국의 융합교육은 미래 사회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높여야 합니다. 기술이 가장 발달한 한국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대학들은 ‘융합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융합교육은 인문학·예술·과학 등의 결합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으로 손꼽힌다.

이에 앞서 인문학과 디자인을 결합한 융합교육을 실현 중인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는 창의적 교육을 통해 문화 흐름을 이끄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패트릭 라우리 골드스미스대 총장은 10일 “인문학과 디자인의 결합은 전문교육과 함께 글로벌 교육을 만들어내고 있다. 골드스미스대에서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동문들을 배출했다. 사회는 변화하고 있고 교육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골드스미스대학의 특징은?

“골드스미스대는 예술·미디어·디자인 등 여러 분야를 담당하고 있고 이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교육 철학은 창의(Creative), 혁신(Innovation), 다학제(Multidisciplinary) 등 3개 단어로 표현된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교육과 하나의 주제가 아닌 다학제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올해는 무려 200여명의 한국학생이 골드스미스대를 선택했다. 한국인 학생 외에도 많은 해외 학생들이 재학 중인 골드스미스대는 국제 경험을 쌓기에 맞춤한 있는 대학이다.

현재 해외학생은 전체 재학생의 23%로 해외 학생으로 공정성을 위해서 너무 많은 외국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특별한 커리큘럼과 글로벌 교육을 골드스미스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 ‘디자인’과 ‘인문학’이 결합된 골드스미스대의 융합교육이란?

“아트·디자인·뮤직 등은 다른 일반대학에도 있다. 하지만 골드스미스대는 특성화를 이룬 학과를 개설해 전문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골드스미스대의 재학생은 1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대학이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영국 런던은 캠퍼스를 경험하기 어렵다. 반면 골드스미스대는 캠퍼스 활동이 손쉽다. 학생과 교수가 캠퍼스 안에서 강의에 참여하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등 대학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친숙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에 한국·중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전문교육과 글로벌 교육을 통해 골드스미스만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교육 속에 배출된 동문들은 화려하다. 현대미술의 거장인 데미언 허스트와 조각가 안토니 곰리,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미니스커트 창시자인 매리 퀀트 등이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다.”

/사진=우정식 기자 uhcho@

- 디자인과 인문학이 결합된 이유는?

“인문학과 디자인은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교육도 흐름에 맞춰 변화된다.

나무의 중요 부분은 기둥이고 가지가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또 다른 주제로 넘어가면 컴퓨터사이언스로 표현된다.

골드스미스대에는 컴퓨팅학과가 있다. 컴퓨터는 모든 연결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완벽한 예다.

특히 컴퓨터사이언스로 음악·디자인·저널리즘 등을 연결시켜 변화시킬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해 기계적인 요소를 디자인 등과 대입해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 듯 세상은 디지털로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교육의 변화로 미래를 이어가는 요소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 한국의 ‘융합교육’을 위한 방향은?

“한국의 대학을 방문했는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최근 경희대와 이화여대 등을 다녀왔다.

이제는 한국이 영국 교육을 배우는 것이 아닌 영국이 한국 교육을 배워야 한다. 이 가운데 대학들이 갖춰야할 3가지 컨버전스가 있다.

첫 번째는 대학에서 학생들이 같은 내용을 반복학습하는데 여기서 탈피해 새로운 것을 가르쳐야 한다. 두번째는 최고의 교수진과 연구진을 채용해야 하고 세번째는 박사과정생 또는 연구생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다.

특히 교수가 학생들에게 배우는 자세도 갖춰야 한다. 한국 교육은 수직 구조로 이뤄져 있다. 반면 한국 사회는 다이내믹하고 힘이 넘친다.

미래 사회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

- 해외 인재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현재 골드스미스대 프로그램 중 한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과로  파인아트·디자인·미디어학과 등이 꼽힌다.

이밖에 사회과학·비주얼컬쳐·인문학 등에도 관심이 많다.

이들 학과는 사회와 연관돼 변화를 잉태하는 핵심 교육을 진행 중이다.

과거 캐내다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 당시 대학생으로서 낯선 나라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유학을 선택한 해외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현지 은행계좌 개설, 숙소 및 교통정보 등이다. 이를 위해 골드스미스대는 이들 해외 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골드스미스대로 오는 학생들은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내린다. 낯선 환경에서 학생들이 손쉽게 학교로 찾을 수 있도록 직원 또는 학생이 직접 픽업해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 학생들은 고국을 많이 그리워한다. 이에 교수가 직접 상담하고 학문 외 분야도 직접 카운슬링한다.”

- 한국에 대한 인상은?

“올해 11월 초 한국을 처음 찾았다. 이처럼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국가는 처음 봤다. 한국 사람들이 손이 더 커져야 한다. 그만큼 전자기기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 사람들에게서 친절과 정(情), 긍정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것을 통해 따뜻한 문화를 느꼈다. 한국 음식은 모두 최고다. 그 중에서도 삼계탕이 일품이었다.”

-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것은?

“대학생활은 많은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시기다. 자신의 자아를 찾을 수 있는 시기인데 대학 시절 나 자신은 부끄러움이 많고 도전을 많이 하지 못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스키도 배우고 싶다. 용감한 도전을 대학 재학 중 많이 이뤘으면 한다.”


▷He is…
1955. 아일랜드 출생
1976. 영국 얼스터대학교 현대사
1978. 캐나다 온타리오대학교 연구원
1984. 북아일랜드 벨파스트퀸스대학교 사학과 석사
1991.~1995. 북아일랜드 영국공영방송 BBC 프로그램국장
1995.~2000. 북아일랜드 BBC 편성국장
2000.~2010. BBC 지역방송 사장
2010.~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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