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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스타트업⑤] 브랜드 매장 세일정보 척척…‘미리 알고 가는 쇼핑’ 혁명

[파워스타트업⑤] 브랜드 매장 세일정보 척척…‘미리 알고 가는 쇼핑’ 혁명

기사승인 2014.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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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앱 '써프라이즈' 개발사 '엠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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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현 엠버스 대표가 ‘쇼핑비서’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써프라이즈’ 메인 화면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 이병화 기자photolbh@
#서울 명동거리를 거닐고 있는 소비자 김세일씨(가명)의 스마트폰으로 ‘써프라이즈 박스’가 전달됐다. 김씨는 앞서 유명 브랜드의 매장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써프라이즈’를 다운 받아 평소 선호하는 패션브랜드 코데즈 컴바인과 뷰티 브랜드 미샤를 설정해 놓았다. ‘써프라이즈 박스’를 살펴본 김씨는 ‘코데즈 컴바인’ 매장 안으로 들어가 특별 할인가에 제공하는 여름 재킷을 구매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있는 할인쿠폰 바코드를 점원에게 보여주고 결제를 마친 뒤 쇼핑백을 들고 나왔다.

‘위치기반 모바일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을 꿈꾸는 엠버스(대표 주시현)는 모바일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객들의 경험 혁신을 지향하고자 2012년 6월에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그 당시 모바일 커머스를 추구했던 엠버스는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억원을 투자 받았다.

주시현 엠버스 대표는 올해 28세로 민족사관학교를 2년 만에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한 젊은 창업자로 모바일을 통한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앱 ‘써프라이즈’를 선보였다. 지난 2월에 출시됐는데 현재 3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했고, 주간 단위로 10만명 이상이 ‘써프라이즈’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브랜드의 세일정보를 제공하다가 최근에는 위치기반 마케팅 서비스 ‘써프라이즈 박스’를 추가로 선보였다.

주 대표가 모바일 기반에서의 쇼핑에 대해 주목한 것은 ‘오프라인’과 ‘똑독함’ 두 가지다.

주 대표는 “한 보고서에 의하면 패션의 경우 아직까지 오프라인에서 90% 가량 구매가 일어나고 있지만 인터넷쇼핑몰에 비해 소비자는 오프라인의 세일시기나 할인혜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며 “써프라이즈를 다운받아 켜놓지 않더라도 매장 인근을 지나치거나 때가 되면 알아서 할인혜택 등의 쇼핑정보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 대표가 ‘써프라이즈’를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것 외에 굉장히 신경을 쓴 분야가 개인정보 보안과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량이다. 이와 관련, 주 대표는 “소비자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가끔 파악은 하지만 이 정보는 써프라이즈 서버가 아닌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되도록 설계돼 있다”며 “엠버스조차 특정 회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해킹과 같은 보안 관련 문제가 애초부터 발생할 일이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써프라이즈’는 스마트폰 백그라운드 활용으로 스마트폰 운영속도가 느려지거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지 않도록 최신의 기술력을 동원해 개발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배터리 소모량의 3~5% 정도에 불과할 정도다.

주 대표는 대기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 대표는 “대기업이 ‘써프라이즈’와 유사한 ‘쇼핑비서’ 역할 서비스 분야에 진출할 수 있지만 대기업은 기존에 하던 사업영역이 있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에 붙이든가 억지로 엮어서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들은 기존 서비스에 엮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 독립적인 서비스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써프라이즈’만의 독립적인 서비스가 차별화 요소라는 것.

특히 대기업의 느린 의사결정 속도에 비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문제점을 빨리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 대표는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등도 소비자가 자사 마트에 쇼핑하러 오면 세일정보와 상품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특정 장소나 상황에서만 쓸 수 있는 ‘앱’이라면 잘 사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 대표는 ‘써프라이즈’에 대해 향후 브랜드들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엠버스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무엇을 어떻게 판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모델인지 정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

주 대표는 “영업적 측면에서도 매우 고려를 많이 하고 있다. 브랜드와 소비자들에게 맞는 상품 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가 마케팅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때 정액을 내고자 하는데도 있을 수 있고 판매 건별로 수수료율을 정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엠버스는 최소 100만명의 소비자가 ‘써프라이즈’를 다운로드 받아 쇼핑에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충분하게 회원을 가입시킬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지금은 패션과 뷰티 브랜드 150곳의 세일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6개의 제휴 브랜드와 구체적인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내년까지 약 50개 주요 브랜드와 마케팅 서비스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 된다.

주 대표는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써프라이즈’를 사용하느냐와 브랜드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의 쇼핑 경험에 혁신을 가져 왔느냐가 중요하다”며 “5년 후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려고 매장에 들어갔는데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면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주 대표는 “우선 창업하려는 회사에 대한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도 구성원들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사전에 스타트업 경험자들을 만나서 많은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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