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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장점은 도심운행, 경쟁상대는 오토바이...르노삼성 트위지

[시승기]장점은 도심운행, 경쟁상대는 오토바이...르노삼성 트위지

기사승인 2018. 1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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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트위지 3
자동차 시승을 하면 사람들의 ‘과한’ 시선을 받을 때가 있다. 이 같은 타인의 시선은 고가의 수입차를 시승했을 때 주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트위지는 여태껏 시승한 차량 중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은 차라고 자신할 수 있다. 자동차에 별로 관심이 없는 50대 여성부터 활동적인 10대 고등학생들까지 이 차를 보는 순간 상대방에게 “저 차 봐”라고 얘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딜 가든 단박에 화제에 오른 것을 느낄 정도다. 심지어 맞은편 운전자들까지도 이 차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시선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차체가 작고 앙증맞기 때문이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실제 트위지는 길이 2335㎜, 너비1233㎜, 높이 1451㎜의 체구를 갖고 있다. 일반적인 주차 구역에서는 트위지 2대를 동시에 주차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크지 않은 자투리 공간에 충분히 주차가 가능하다.

이렇게 작은데 잘 갈 수 있을까?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시동을 걸었다. 조금 더딘 것 같지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트위지는 13kW의 전기모터가 장책됐으며 최고 출력은 17.1마력, 최대토크 5.8Nm이다. 1회 충전하면 55㎞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력은 80㎞/h다.

스펙상 도심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 외곽으로 정했다. 트위지를 골목길에서만 활용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속 40~50㎞ 이상 안정적으로 꾸준히 주행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주차장을 나서 차량이 난잡하게 주차돼있는 주택가 골목길을 너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차를 탈 때마다 받았던 스트레스 하나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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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주택가에서 벽제 외곽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다. 이곳은 신호등이 많지 않은 만큼 차들도 고속으로 달리는 곳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시속 55㎞까지는 무리없이 도달한다. 하지만 시속 60㎞에 도달하면 차체가 엄청나게 흔들리면서 큰 소음이 나오기 시작한다. 스펙상 80㎞/h까지 주행 가능하지만 밟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시속 60㎞만 돼도 노면에서의 충격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심지어 상당한 양의 바람까지 내부로 들어와 한겨울에 문을 열고 운전하는 것만 같았다.

추천하는 속도는 시속 45㎞다. 이 정도 속도면 교통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은 상태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 충분했다.

트위지의 가장 큰 장점은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골목길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으며 오토바이 이상의 양도 배달할 수 있다. 더욱이 오토바이의 단점인 소음과 운전자의 과속도 없다. 서비스업주 입장에서 트위지는 최적의 배달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충전이 편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기차 충전이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제약이 많다. 주거 구역에 전기차 충전소가 없다면 공공 충전소로 이동을 해야 한다. 도착했다 하더라도 다른 차가 충전하고 있다면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트위지는 220V 콘센트만 있으면 어디서든 짧은 시간에 충전이 가능하다. 급할 경우 집에서 220V 콘센트에 연결선을 이어 충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완전 충전에 필요한 시간은 3시간 30분.

트위지의 가격은 2인승 기준 1500만원이지만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55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전기차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다만 그 시기가 내년이 될지 5년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트위지는 미세먼지·주차공간·편의성·유지비 등에 있어 미래 생활에 가장 근접한 전기차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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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에서 충전중인 트위지/사진=최성록 기자 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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