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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도 시진핑 총서기에 이어 중국 경제 우려

리커창 총리도 시진핑 총서기에 이어 중국 경제 우려

기사승인 2016. 01. 1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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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불사르고 불속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다른 역대 최고 지도자들처럼 사자성어 쓰기를 좋아한다. 어록을 만들어도 좋을 정도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경제를 언급할 때도 종종
사용하고는 한다. 지난해 9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입에 올린 ‘봉황열반, 욕화중생(鳳凰涅盤, 浴火重生)’이라는 말이 대표적이 아닌가 보인다. “봉황은 자신을 불사른 다음 더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거듭난다.”라는 말로 중국 경제가 구조조정 등을 거쳐 강하게 재탄생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제
리커창 총리가 철강과 석탄 등 구조조정 대상 산업이 밀집해 있는 산시성의 한 철광회사를 연초 방문한 모습. 중국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솔직하게 입에 올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 말은 얼핏 보면 중국 경제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하지만 행간을 읽으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불에 타는 홍역을 겪어야 한다는 뜻도 담긴 만큼 중국 경제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도 없지 않다. 실제로 지난 해 중국 경제는 상당히 어려웠다. 일부에서는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7%에 가까운 수치가 아닌 3% 이하의 성장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말에서 자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최근 ‘욕화중생’이라는 사자성어를 입에 올렸다고 한다. 한때는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였다가 지금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산시(山西)성을 시찰하면서였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을 듯도 하다. 산시성이 철강과 석탄 등 구조조정의 어려움에 직면한 산업의 중심지라고 해도 괜찮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올해에도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보인다.

사실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리 총리가 약속이나 하듯 욕화중생을 언급한 것에서 보듯 중국 경제는 지금 무척 어렵다. 굳이 여러 경제 데이터를 일일이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청년 실업이 심각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외환보유고가 계속 줄어드는 현실만 봐도 현실은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여기에 이제는 7% 성장이라는 말이 쏙 들어간 현실, 경제 주체들의 부채 규모가 GDP(국내총생산)의 3배 가까이에 이르는 통계까지 상기하면 상황은 더욱 암담해질 수 있다. 중국이 진짜 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직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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