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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박세환 향군회장 “국민 사랑받는 향군 되겠다”

[기획 인터뷰] 박세환 향군회장 “국민 사랑받는 향군 되겠다”

기사승인 2014. 03. 1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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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어느정도 벗어나…군인·예비역 존경받는 사회 만들어야
박세환 향군회장 11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이 1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도 선진국처럼 향군의 날을 국민적 기념일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 우정식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고 사랑받는 재향군인회가 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 대한민국도 선진국처럼 군인과 예비역,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고 향군의 날을 국민적 기념일로 만드는데 적으나마 기여하고 싶다.”

박세환 향군회장(74·예비역 육군 대장·학군1기)이 다음 달로 취임 5돌을 맞는다. 박 회장이 회장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쌓여왔던 부채로 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향군이 이젠 어느 정도 재정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 회장부터 향군 모든 구성원들이 뼈를 깎는 자구책을 통해 재정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젊고 힘있는 희망의 새 향군’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힘을 쏟고 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 안보단체로서 예비역들의 실질적인 복지 향상과 권익 신장, 건강하고 튼튼한 우리 사회의 ‘제2의 안보 보루’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박 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향군 구성원들은 살을 도려내는 구조 조정과 혁신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박 회장을 13일 오후 만나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향군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예비역 안보단체로서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향군 재정 위기는 어느 정도 극복해 나가고 있나?

“지난 특정 정권의 향군 고사정책으로 재정 위기는 향군에 많은 시련을 안겨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향군 구성원 모두 정말로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회장을 믿고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4월 서울 잠실 향군타워가 준공됐고 삼성SDS가 입주하면서 재정위기 극복의 단초를 마련했다. 제2금융권 부채를 제1금융권으로 갈아타면서 이자 관리도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위기는 넘겼다고 할 수 있다. 어찌 됐든 가장 큰 안보단체가 빚이 많아 국민들에게 근심과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정말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재정 위기 극복과 함께 취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향군 1·2·3 운동 성과는?

“향군이 지향할 최우선 목표를 ‘젊고 힘 있는 선진향군’으로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향군발전 1·2·3운동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향군발전 1운동은 향군장학금 100억원 모으기다. 해외에서까지 수많은 회원과 뜻있는 국민들이 줄지어 동참하고 있다. 현재 40억원이라는 소중한 돈이 모여 해마다 25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향군발전 2운동은 정회원을 200만명 확보하는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새 출발하는 전역 장병을 대상으로 정회원 가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 130만여명이 향군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향군발전 3운동은 보훈성금 300억원 달성이다. 지난해 잠실 향군타워을 새로 지어 한 해 200억원 이상의 임대 수익이 내고 있다. 사실상 400억원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 안보단체로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일은?

“무엇보다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의 무기한 연기 문제에 종지부를 찍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전작권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2010년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2015년까지 전작권을 연기하는 발표를 이끌어 내는데도 우리 향군이 결정적 공헌을 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최근 한반도 안보환경이 매우 불확실하게 전개되고 있다. 2015년 12월 1일로 예정된 한미연합사령부 해체 반대와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이끌어 낼수 있도록 국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나마 지난해 박근혜정부 들어 한·미 두 나라가 재연기 논의를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올해 안에 재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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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이 1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향군이 재정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면서 “예비역을 대표하는 향군이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도록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 우정식 기자
-예비역을 대표하는 안보단체로서 역할도 중요한데?

“건강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국가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하는데도 열심히 뛰고 있다. 국민과 청소년들의 건강한 안보의식을 확립하는 노력도 배가할 계획이다. 향군의 대국민 안보교육 능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특히 참전용사와 전역군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도 10월 8일 향군의 날을 미국과 선진국의 베테랑스 데이(Veteran’s Day)처럼 만들어 참전용사와 예비역, 군인들을 진정으로 예우하고 존경하는 국민적 문화로 정착시키고 싶다. 예비역을 대표하는 향군도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도록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취임 5년 동안 주요 활동을 꼽는다면?

“지난 5년간은 경제 불황과 국제정세 불안으로 우리 국민들이 나라 안팎으로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북한의 잇달은 도발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기였다. 향군의 존재 목적은 우리 사회의 국가안보 제2보루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그동안 안보정세가 불안했던 만큼 우리 향군은 안보현안 대응활동에 주력했다. 천안함 폭침 대북 규탄대회, 한·미동맹 강화 국민대회, 향군율곡포럼 특별강연회와 안보강연으로 대국민 안보계도 활동을 적극 펼쳤다. 특히 전작권 전환연기에는 모든 힘을 쏟았다. 안으로는 ‘젊고 힘있는 선진향군’ 건설을 목표로 향군발전 1·2·3운동을 전개했다. 향군 산하 업체들의 수의계약 연기와 잠실 향군타워 재건축 등 향군 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했다.”

-향군이 이제는 나라 밖에서도 국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향군 해외지회는 6·25참전국을 중심으로 창설했다. 국내·외 회원들 간에 친목활동을 통해 교민들의 결속과 함께 해당국 참전용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에 안보 위기가 닥쳤을 때 직·간접적인 지원과 지지를 확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평화와 발전은 6·25전쟁 참전국들과의 안보체제를 통해 가능했다. 대한민국을 지켜 준 참전국들의 은혜를 잊지 않도록 사업을 계속 펼쳐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제가 취임할 당시 향군 해외지회는 1962년 처음 창설된 일본지회로부터 2005년 창설된 미 북동부지회까지 6개국 11개지회였다. 지금은 13개국 20개지회로 크게 넓혔다.”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장까지 올랐으며 비육사 출신 첫 향군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32년 간 군 생활을 한 선배로서 후배 군인들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군 1기(고려대 정외과 졸업) 출신이다 보니 항상 후배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과 의무감 같은 게 있다. 부대 지휘를 할 때 큰 소리로 누구를 야단쳐 본 일이 없었다. 군인들이 애국자다. 주로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했다. 국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지역에서 고생하는 우리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절로 뭉클해진다. 군 생활을 할 때 가장 강조했던 지휘방침은 경계 잘해서 나라에 충성하고, 사고 없이 효도하며, 과거에는 간첩이 잘 내려왔기 때문에 간첩 잡아 영웅되자는 것이었다. 아마 지휘관 중에서는 헬기를 가장 많이 탔을 정도로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부대 곳곳을 순시하고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것을 가장 중시했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명심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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