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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장 ‘경영위기 극복’ 누가 적임자?

재향군인회장 ‘경영위기 극복’ 누가 적임자?

기사승인 2015. 03. 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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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회장 선거, 5500억원 부채·하루 이자만 6000만원, '비장군 출신 경영전문가' 신상태 전 서울시회장 강력 부상…이진삼·조남풍·김진호·이선민 '거물급 군 출신 쟁쟁' 예측 불허
“대한민국 재향군인회가 안고 있는 엄청난 부채를 과연 누가 갚아 나갈 수 있을까?”, “1000만 향군 회원들을 다함께 아우르고 갈 적임자는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튼튼한 안보를 위해 누가 헌신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최대 안보단체인 향군 회장을 뽑는 선거의 가장 큰 이슈들이다. 향군이 다음 달 10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박세환 회장(학군 1기) 후임을 뽑는다. 향군은 지난 11일부터 입후보자 등록신청 접수에 들어가 오는 18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25일 입후보자 등록 확인과 기호 추첨을 하고 26일 입후보자 공고와 동시에 다음 달 9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4년 단임인 향군 회장은 10일 선거 당일 현장 합동 연설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전국 385명의 대의원 투표로 선출하며 곧바로 이·취임식을 갖는다.

향군 회장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향군의 생존과 조직 존폐까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향군은 중앙고속을 비롯해 10개 산하업체를 갖고 있다. 하지만 경기 불황 여파와 경영전문성 부족으로 550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하루 이자만 6000여만원에 이른다.

만일 이번 회장 선거에서 특단의 자구책을 마련할 적임자를 선출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조직 존폐 자체까지 고민해야 하는 심각한 경영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다소 부정적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한민국 최대 안보단체로서 역할을 튼실히 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정적 안정과 함께 탄탄한 조직이 뒷받침돼야 한다. 향군이 앞으로 건강한 안보단체로서 군 예비역들의 복지까지 챙기기 위해서는 경영 안정과 수익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이러한 향군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이번 향군 회장 선거에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하고 이미 뛰고 있는 ‘예비 후보’들이 있다. 오는 18일까지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인사로는 이진삼(79·육사15기·예비역 대장), 조남풍(77·육사18기·예비역 대장), 김진호(74·학군2기·예비역 대장), 이선민(70·학군6기·예비역 중장), 신상태(64·3사6기·예비역 대위) 씨 등이다.

무엇보다 조직의 존폐 위기까지 몰린 향군의 경영 자구책을 마련하고 젊고 건강한 안보단체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로 유일한 비장군 출신인 신상태 전 서울시 향군 회장이 유력하게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군은 현재 크고 작은 10개 산하업체에서 나오는 연간 200억원의 수익금으로 안보활동과 조직을 지탱하고 있다.

신 씨는 서울시 향군회장 6년과 본회 이사 3년, 본회 특임부회장 3년을 지내며 향군 내부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일찍 군을 나와 경영 일선에 뛰어 들어 현재 6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부동산 석사와 경영학 박사로서 이론적 토대도 갖추고 있다. 향군의 존폐가 걸린 부채 해결을 위해서는 향군 잘 아는 경영전문가인 신 씨가 회장으로 적임이라는 논리가 일선 현장의 대의원들로부터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 회장은 1000만 예비역을 대표하는 단체인 만큼 그래도 장군 출신이 회장이 돼야 영이 선다는 주장이다. 정부와 대외기관을 상대하고 해외에 외교사절로 나가기도 하는데 계급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에 예비역 장군들은 주로 이런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색깔 논쟁까지 끼어 들었다. 신 씨가 서울시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22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서울시 회관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통상 향군에서는 보조금을 받아 회관을 마련하는 것을 최고의 공적으로 꼽는다. 회관을 지은 회장에게는 각종 휘장을 수여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서울시 회관 준공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갖다 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시장이 보수세력을 회유하려는데 이용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 인사들이 걱정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향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대다수 회원들은 참으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선거판이라고 하지만 조직의 일등공신을 하루 아침에 조직의 공적으로 매도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는 반응이 대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군을 잘 아는 한 외부 소식통은 “국민적 우려까지 낳고 있는 현재 향군의 존폐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385명 대의원들의 현명한 선택에 달렸다”면서 “향군도 이제는 시대 변화에 맞게 이념 논쟁이나 계급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해 일반 병사부터 부사관, 장교까지 진정으로 예비역들의 복지와 국가 안보를 실질적으로 챙기는 건강한 안보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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